"암환자 마지막 길 지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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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마지막 길 지켜드려요"
  • 이수현 기자
  • 승인 2013.08.2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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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원 호스피스 봉사단

▲ 호스피스자원봉사단은 사별가족모임을 통해 사후 가족들의 고통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만남을 지속해 가고 있다.

요일별 다양한 돌봄 활동
가족 고통 공유 완화 역할

홍성의료원 호스피스병동에서는 지난 2009년 질병으로 인해 완치가 불가능한 호스피스환자와 가족의 고통들이 완화될 수 있도록 20여명의 전문가와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호스피스 자원봉사단을 구성했다. 유한하기에 더욱 소중한 마지막 순간을 편안하게 맞이하도록 돕고 환자가 임종한 후 가족들이 상실의 아픔을 완화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랑의 돌봄 활동을 해왔다.

한금선(50) 회장은 "현대의학으로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말기환자나 암으로 인한 통증이나 증상으로 인해 전문적인 돌봄을 필요로 할 때 등 주치의의 호스피스·완화의료 돌봄을 추천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요일별로 돌봐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스피스 병동 자원봉사단은 요일별로 원예요법, 미술요법, 음악요법, 아로마요법 등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기념일을 챙기거나 나들이 가기, 소원 들어주기 등 삶의 각별한 부분의 의미를 추구할 수 있는 돌봄활동을 하고 있다.

또 신체적으로 불편한 환자들을 위해 목욕봉사로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말벗이 되어주고 환자와 가족들에게 누룽지를 만들어 주는 소소한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목욕봉사를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박동연(64) 씨는 "때론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모습을 보면 내 가족이 아픈 것처럼 안타까운 마음에 아파올 때도 있다"며 "목욕봉사 후 고통을 느끼지 않는 듯이 숙면을 취하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봉사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홍성의료원 호스피스 자원봉사단.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병동을 이용하는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사별가족모임을 꾸준히 운영하여 가족 및 배우자와의 사별 후 가족들의 아픔을 공유해 고통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매년 2회 바자회를 개최해 호스피스 환자들을 위한 모금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유영숙(54) 자원봉사자는 "몇 해 전 가족의 사고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말기 암환자를 만나 병실생활을 함께하며 간호하고 생활하다가 호스피스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가족과 간호사, 자원봉사자들이 해야 할 역할들이 주어져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이런 호스피스케어를 통해 의미있는 일들을 수행하고 이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등 제자신의 삶의 가치를 더 높여주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홍성군 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상을 수상한 박명자(69) 씨도 "항상 환자와 가족들이 반가워하고 몇 마디 이야기에도 고마워하고 좋아해주어 봉사하고 집에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고 즐겁다"며 "나의 삶을 뒤돌아 볼 수 있게 해주고 비우고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같아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홍성의료원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9월초까지 호스피스자원봉사자를 모집해 호스피스환자들을 위한 질 높은 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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