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돈 선거'?'과열·혼탁'조짐
상태바
지방선거'돈 선거'?'과열·혼탁'조짐
  • 홍주일보
  • 승인 2013.08.26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6월 4일 실시되는 지방선거가 10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벌써부터 내년의 지방선거를 두고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불법과 탈법, 과열·혼탁 등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8월에도 지방선거와 관련한 불법과 탈법을 우려하는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마을행사에 찬조를 하는 것 같다, 식당에 몇 명씩 초대하는 형식으로 식사를 제공하는 것 같다, 관광버스에 음료수 박스가 실린다, 누가 협찬을 했다고 한다는 등의 제보가 줄을 잇는다. 다만 '심증은 가는데 물증은 잡지 못했다'는 솔직한 고백도 말미에 붙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언젠가는 잡히는 법.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과열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불법의 주인공은 드러나는 법이다. 세상에 선거와 관련하여 끝까지 아군은 없는 법이다.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군에게는 피아를 구분하고, 또 구분할 줄 아는 혜안이 필요한 이유다. 특히 금권, 불법, 과열, 혼탁 등의 수식어가 붙는 선거전에서는 말이다.

정치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과거의 선거에서도 상당수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들이 수십억 원의 직간접적인 선거비용을 쓰고 당선됐다고 지적한다. 과거보다 선거가 깨끗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지방선거는 여전히 '돈 먹는 하마'인 것이 현실이다. 직접 유권자에게 돈을 뿌리는 경우는 줄었지만 비공식 선거운동원들의 활동비와 유권자들을 향한 접대비 등으로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산악회, 향우회, 종친회, 동문회 등 각종 모임을 가동하며 거기에서 술과 밥을 제공한다는 제보 등이다. 선거를 준비하는데 있어서는 필수적으로 돈이 필요하고 실제로 돈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줄었다고는 하지만 읍·면 단위에는 비공식 선거운동원을 심어놓고 교통비와 식대 명목으로 또는 활동비 명목으로 은밀히 돈을 지급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똑똑하고 잘났어도, 아무리 지역발전의 적임자라해도 돈 없이는 정치를 할 수 없는 것이 우리 정치의 현실이다. 아무리 선거풍토가 맑아지고 있다고 해도 말이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유권자들의 의식수준이 아직도 삼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지금도 돈 주고, 밥 사주고, 술 사줘야 표를 찍어주는 선거풍토, 누가 당선돼도 똑같다고 말하면서 정치에 무관심한 유권자들, 결국 우리의 정치수준은 유권자의 수준과도 맞물리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지방자치가 부활된 지 20년이 됐다. 그러나 아직도 중앙정치에 예속돼 있고, 걸음마 수준이라는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 돈 선거를 차단하는, 옥석을 정확하게 구분할 줄 아는 유권자들의 정치의식 수준이 높아지기를 진심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