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홍주성 붕괴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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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홍주성 붕괴 위기 직면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09.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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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m 구간 밑부분 배불림 현상 발생 석축 균형 어긋나
일부는 심각한 수준에 도달해… 전문가 "보수·정비 시급"
▲ 홍주성 여하정 인근 성곽 밑부분이 나무 뿌리에 의해 불룩 튀어나와 있다.

홍성을 대표하는 유적지인 홍주성의 일부 성곽이 붕괴 위험에 직면해 있어 정밀 안전진단과 함께 보수가 시급하다. 주민들과 홍성군 등에 따르면 홍주성 전체 성곽 중 여하정과 남산 주변 산책로를 잇는 100여m의 성벽 밑부분에서 배불림 현상이 나타나는 등 붕괴 위험을 안고 있다. 실제로 여하정 뒤편과 남산 주변 홍주성 등 일부 구간은 성곽을 구성하는 석축들의 균형이 어긋나 삐뚤삐뚤하게 자리 잡고 있는가 하면 지면에서 1m가량 올라온 부근에는 석축들이 본래 성벽 기울기보다 외곽 쪽으로 불룩 튀어나오는 등 성곽의 불안정한 모습이 육안으로도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상태이다.

이로 인해 일부 구간의 성벽은 마치 물결이 치는 것과 같은 요철이 생기고 표면이 울퉁불퉁해져 있으며 각 석축 간 엇갈림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들어 급속히 진행되면서 붕괴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조속한 보수대책이 필요하다. 홍주성벽의 배불림 현상이 나타나는 등 붕괴위험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성벽 주변에 식재된 나무의 뿌리가 자라면서 지반이 약해지거나 성벽을 압박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홍주성 성곽의 붕괴위험은 지난 7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실시한 안전진단 사전 실태조사에서도 '심각'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진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에 참여한 국립문화재연구소 담당자는 "810m 전 구간을 둘러보고 각종 조사를 벌였지만 정확한 붕괴위험도를 파악하기에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 하더라도 일부 구간은 붕괴위험이 심각한 상태여서 빠른 시일 내에 보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홍주성 붕괴 위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문화재 관리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불거지고 있다.

한 주민은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석축의 구조가 약해져 붕괴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서 군은 붕괴위험성을 줄이고 문화재를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다"며 "붕괴위험이 높은 상태로 방치하다가 만일 안전사고라도 발생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인재로 남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홍주성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고 있는 만큼 늦어도 10월 안으로는 분석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조사결과에 따라 위험성이 심각하고 보수가 요구되는 부분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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