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학의 일인자 '남당'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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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학의 일인자 '남당'을 만나다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10.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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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성역사관 남당 한원진 특별전
기증 유물 793점 중 50여점 공개

홍성 출신 대유학자 '남당 한원진'의 유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전이 개최된다.
홍성군은 지난 9일부터 2014년 2월 28일까지 홍주성역사관 특별전시실에서 '남당 한원진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남당의 종손인 한만중 씨가 군에 기증한 남당영정, 호패, 남당집, 친필간찰, 증시교지 등 793점 유물 중 우선 선별한 50여점의 유물이 일반인들에게 최초로 공개된다.
특히 남당영정 4점은 전문가의 감정에 따라 문화재지정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돼 현재 도지정문화재로 신청된 수작으로 손꼽힌다.
남당 한원진은 송시열-권상하로 이어지는 정통 성리학의 입장을 충실히 계승․발전시키면서 '호락논쟁(湖洛論爭)'에서 호론을 이끈 대유학자로, 한말 위정척사파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으며, 이후 홍주의병을 비롯한 항일의병운동의 사상적 근간이 됐다.

한원진은 이이, 김장생, 송시열, 권상하로 이어진 18세기 노론계 기호학파의 학맥을 이었으며, 인간과 동물 혹은 식물의 본성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하며 이간(李柬)과 이른바 호락논변(湖洛論辨)이라는 유명한 학술논쟁을 일으켰다. 또 남당은 만물의 생성을 기화, 형화, 형화 속의 기화 등과 같은 삼층의 구조로 파악하고 이 삼층구조를 심성설에 적용해 성(性)을 삼층구조로 파악한 성삼층설을 바탕으로 인성과 물성은 다르다는 주장을 전개하기도 했다.
특히 그의 사상은 한말 김복한과 이설을 비롯해, 독립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한용운 선사와 김좌진 장군 등 홍성 출신의 수많은 충절위인들의 정신적 배경이 되면서 지역의 사상적 뿌리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는 등 지역 사상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남당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남당집'이 있으며, 편저로는 '임시취고(臨時取考)', '경의기문록(經義記聞錄)', '퇴계집소석(退溪集疏釋)', '의례경전통해보(儀禮經傳通解補', '장자변해(莊子辨解)', '선학통변(禪學通辨)', '왕양명집변(王陽明集辨)', '거관록', '심경부주차기(心經附註箚記)''춘추별전(春秋別傳)' 등이 있다.
홍주성역사관 관계자는 "그동안 우암 송시열 등에 비해 제대로 조명 받지 못했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18세기 기호유학을 이끈 호학의 일인자 남당 한원진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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