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홍주성천년여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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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홍주성천년여행길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10.1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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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통행 많은 도로 수차례 건너 탐방객 안전 위협
이정표 눈에 안띄고 안내정보 부족 부실 조성 지적

홍성읍의 역사문화유적을 주제로 조성된 '홍주성천년여행길'이 탐방객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조성되고 있어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홍성군에 따르면 홍주성천년여행길은 지난해 3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조성사업'에 선정돼 총 사업비 2억6000만원을 들여 연말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홍주성천년여행길은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홍주성 주변의 다양한 역사적 사료와 전통시장, 부보상, 홍주의병, 천주교순교성지 등 홍성읍의 근현대 역사자원을 연결해 8km 길이로 조성되며 현재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탐방로의 주요 거점으로는 홍성역, 홍성고, 홍주향교, 매봉재, 시장공간, 전통시장, 홍주성 등이 포함돼 있으며 현재까지 골목 벽화, 안내판, 이정표, 포토존 등이 설치됐다. 연말까지는 조명시설 설치, 설치물 보완작업 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준공을 앞둔 홍주성천년여행길은 탐방객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거나 탐방로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부실하게 조성되고 있어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도심을 관통하는 '걷는 길'로 조성되는 생태탐방로의 특성상 이용자들의 안전이 최우선시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차량통행량이 많은 도로를 수차례 건너야 하는 불편이 있어 관광객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또 사업 초기에 조성된 철제 이정표의 경우 눈에 잘 띄지 않는 디자인과 안내정보 부족 등으로 처음 홍성을 찾는 이용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가 하면 벌써부터 경로를 안내하는 문구 등의 스티커가 군데군데 떨어진 채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골목길을 비롯한 탐방로 곳곳에는 쓰레기가 수북히 쌓여 있는 등 쓰레기 투기 장소로 전락한 곳도 허다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6일 홍주성천년여행길 걷기 행사에 참여한 한 관광객은 "전국의 많은 길을 걸어봤지만 도심 탐방로에 4차로의 도로를 건너거나 도로가를 걸어야 하는 곳은 많지 않다"며 "소소한 골목길 위주로 구간을 축소화하고 짜임새를 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관광객은 "개인적으로 올 경우 혼자 찾아다니기에는 이정표나 안내정보가 너무 부족한 것 같다"며 "여기저기 쓰레기가 쌓여있는 곳도 보이는 만큼 기본적인 골목길 정비부터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역 문화계 한 인사는 "해당 구간 주민들 사이에 공감대 형성이 안되다 보니 골목길 정비 등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하는 것"이라며 "도심탐방로는 기존 거주민들의 생활터전에 조성되는 것이기에 마을을 함께 가꾼다는 마인드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지적되고 있는 불법 광고물이나 쓰레기, 불법건축물, 제초 등은 빠른 시일 내에 정비할 예정"이라며 "관광객들이 언제든 다시 찾고 싶은 명품길을 만들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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