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치권 쟁점화 예상 파문 상당기간 지속될 듯
김석환 군수가 역점적으로 추진해 왔던 궁리지구 관광지 조성 사업을 돌연 포기하고 나선 것과 관련 배경과 향후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궁리지구 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김 군수가 내건 공약 중의 일부로, 민선 5기 취임 직후부터 (주)HS개발공사와 MOU를 체결하는 등 의욕적인 추진 의지를 보였다. 최근에는 반대 의견을 제기한 담당공무원들을 전격 경질하면서 까지 공을 들여온 김 군수의 역점사업이다. 하지만 김 군수는 사업 추진 2년 8개월여 만에 (주)HS개발공사와의 사업을 포기했다. 김 군수는 HS개발공사와의 사업을 포기한 것이지 궁리사업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시대적 여건 등을 감안할 때 1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투자를 할 다른 민간사업자를 찾기는 불가능해 사실상 사업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궁리지구 사업 추진과정에서 다소 무리할 정도로 의욕을 보였던 김 군수가 돌연 궁리사업을 포기한데는 HS개발공사와의 사업 추진이 더 이상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궁리사업은 투자되는 초기자본 2500억원을 모 증권회사로부터 차입하려던 시도가 군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불가능하게 되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군의회는 자금 차입 과정에서 특정 민간사업을 위해 홍성군이 2500억원에 대한 채무보증을 서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여론이 형성되면서 군의 채무보증을 통한 2500억원 자금차입은 무산되고 말았다.
이로 인해 초기 투자자본을 차입해 사업을 추진하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고 결국 사업을 더 이상 진행시킬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보여진다.
궁리사업에 대한 여론 악화가 지방선거를 앞둔 김 군수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사업을 포기한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궁리사업은 초기에 HS개발공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부터 좋지 않은 여론이 형성됐다. 자금력이 미약한 HS개발공사를 사업파트너로 선정한 것에 대한 배경 등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고 일부에서는 특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자금 차입 추진과정에서도 2500억원이라는 채무부담을 홍성군이 떠안아야 하는 무리수를 동원한데다 이를 반대하는 담당공무원들을 경질하는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단체들 사이로 반대여론이 확산됐다.
이같은 반대 여론은 지방선거를 앞둔 김 군수의 정치적 생명을 위협하는 빌미로 작용하게 됐다. 선거에 출마하는 다른 후보자들로부터 상당한 공격이 예상되고 이는 여론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지금이라도 부정적 여론을 차단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사업을 포기했다는 분석이다.
김 군수가 궁리지구 사업을 포기했지만 파문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에서 이번 사태를 지속적으로 물고 늘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 포기 과정에서 '사적 공문'을 활용하는 등 밀실행정이 드러난 점과 사업 포기로 인해 공약을 이행하지 못한 점, 사업을 검토했던 담당 공무원 경질 문제 등은 상당기간 공격의 빌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HS개발공사 측이 사업 추진을 위해 2년여 동안 투입된 자금을 되찾기 위해 소송 등도 제기할 가능성이 있어 파문의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김 군수가 취임 초기부터 궁리지구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오기는 했지만 그 과정에서 다소 무리한 점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사태는 선거를 앞둔 지역 정치권에게는 더없는 공격호재라는 점을 감안할 때 김 군수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