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거리통학 등도 불편… 지역주민 "개선대책 마련돼야"
홍성고의 내포신도시 이전이 확정된 가운데 신축 부지가 현재의 1/3 수준으로 줄고 기숙사 수용 능력도 저하되는 등 교육 환경이 악화돼 학생들의 학력 신장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등학교 입학 예비학부모와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내포신도시로 이전을 앞둔 홍성고가 학생수는 증가하는 반면 부지면적은 대폭 줄어들어 학생들의 교육여건이 열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한 학교 규모를 보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는 홍성고의 학교 부지면적은 현재 5만4611㎡의 30% 수준에 불과한 1만5739㎡로 축소됐다. 부지면적이 대폭 줄어들면서 운동장 면적도 좁아져 직선으로 100m 코스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라 체육수업과 각종 행사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한 교직원 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0면 규모의 주차공간 밖에 확보하지 못해 교직원과 학교를 방문하는 학부모는 물론 주말에 등교하는 방송통신고 학생들의 주차에도 상당한 애로가 발생할 전망이다.
반면 정원은 현재 24학급 749명에서 37학급(특수 4학급 포함) 1065명으로 300여명 가량 늘어나면서 기숙사 수용능력도 저하된다. 새로 건설될 예정인 기숙사는 현재와 동일한 240명 수용 규모에 그쳐 기숙사 수용능력은 현재의 32%에서 22.5%로 9.5%p 떨어지게 된다. 이밖에 홍성지역 학생들이 내포신도시로 원거리 통학해야 하는 불편도 예상되는 등 내포신도시 이전으로 학습여건이 오히려 악화될 것으로 보여 교육환경 확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중학생 자녀로 둔 한 학부모는 "내 자녀도 홍성고에 입학시키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전하는 곳의 부지도 협소하고 진입 도로도 불편해 걱정스럽다"며 "홍성고가 내포신도시로 이전하게 되면 더 좋은 교육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교육여건이 더 나빠지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학부모와 동문회, 교육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홍성고의 교육환경 확충을 위한 대책위 구성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홍성고 교육여건 악화와 관련한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포로 이전하는 홍성고의 교육환경 개선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노승천 씨(하나투어 대표)는 "학교 발전을 위해서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지금처럼 협소한 곳에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학교는 지식만 쌓는 곳이 아닌 만큼 운동장 확충과 기숙사 증축 등 교육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근 홍성군의원도 최근 임시회 군정질문에서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는 홍성고의 교육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전 문제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며 "홍성고 학생들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홍성군 차원에서 관계기관에 적극 건의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종완 홍성고 교장은 "사전에 논의가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교과부의 중앙투자심의를 통과한 상황에서 운동장 확보나 기숙사 증축은 어렵지 않겠냐"고 밝혔다.
한편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는 홍성고는 오는 2015년 9월 개교 목표로 내년 초부터 건립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