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이름만 알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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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 '이름만 알뜰'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3.11.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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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계약보다 고가 공급 "소비자들만 현혹" 원성

알뜰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일반 주유소에 비해 별로 싸지 않아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일표 의원이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일반 주유소에 비해 별로 싸지 않은 것은 정유사가 계약가격보다 비싸게 공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무채권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보다 ℓ당 38원 저렴하게 알뜰 주유소에 공급하는 조건으로 낙찰받은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계약과는 달리 비슷한 수준에 휘발류를 공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현대오일뱅크가 2011년 12월부터 2013년 3월까지 16개월 동안 알뜰 주유소에 공급한 휘발유의 평균가격은 ℓ당 1844.17원이었으나 같은 기간 무채권 주유소에 공급한 평균가격은 1853.25원으로 9.08원밖에 싸지 않았다.
GS칼텍스도 2012년 2월부터 2013년 3월까지 14개월 동안 알뜰 주유소에 공급한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846.02원으로, 같은 기간 무채권주유소에 공급한 휘발유 평균 가격은 보다 23.03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휘발유를 싸게 넣을 수 있는 것처럼 소비자들을 현혹해 정유사들의 잇속만 챙겼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계약 이행을 확인해야할 석유공사는 정유사가 제출한 가격에만 의존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거래를 계속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홍일표 의원은 "계약상 알뜰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일반 주유소보다 ℓ당 40~50원이 싸야하지만 그동안 별로 저렴하지 않게 공급된 게 사실"이라며 "정유사들의 계약 이행 여부를 점검해 계약 위반이 드러났을 경우 손해배상 등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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