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파손 부위 없다 해도 교체 시급”
신설된 내포초·중학교를 제외한 홍성지역 모든 학교가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포함된 건축자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학생들의 건강이 크게 위협 받고 있다.
홍성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관내 초·중·고 등 총 48개교 가운데 2곳을 제외한 46개 학교에서 석면의심 물질이 포함된 텍스나 단열재 등의 건축자재가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석면이 포함된 건축자재를 사용하지 않은 곳은 신설학교인 내포초·중 뿐이다.
석면이 포함된 건축자재는 교실과 복도 천장이나 화장실 칸막이 등에 주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석면의심 면적은 학교 전체 면적 18만7355㎡의 73.3%인 13만1963㎡에 달하고 있어 학생들의 건강에 큰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설학교를 제외한 모든 학교에 석면이 포함된 건축자재가 사용된 것은 대부분의 학교들이 석면의 유해성이 알려지기 전인 90년대 이전에 지어졌기 때문이다.
석면 자재 사용으로 인해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지만 홍성교육지원청은 당장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모든 학교가 석면이 사용된 건물의 훼손 부위가 없거나 국소적인 경우인 3등급으로 파악돼 위험도가 낮은데다 석면비산 가능성이 있는 파손된 천장 텍스는 바로 교체하고 있어 학생들의 건강에는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관내 학교들 대부분이 석면 유해성이 알려지기 이전에 지어진 건물이어서 석면이 함유된 텍스 등이 사용됐다”며 “한 번에 모두 교체하는 것은 어렵지만 파손이 심각한 부위는 즉각 수리하고 있고 석면의심 자재는 단계적으로 교체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석면 자재의 훼손부위가 없다 하더라도 시급히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석면천장은 약간만 바람이 불어도 법적 기준치 0.01/cc를 초과해 날리는 것으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시험 결과에서 드러났다며 학생건강을 위해서는 조속히 석면이 포함된 자재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전문가는 “천장 텍스에서 항상 석면 먼지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충격을 주거나 낡고 오래되면 석면먼지가 날릴 수 있다”며 조속한 교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