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과 말(言)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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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馬)과 말(言)의 관계
  • 주호창 <광천노인대학장>
  • 승인 2014.02.1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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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은 갑오년(甲午年)으로 청마(靑馬)의 해이기도 하며 이는 중세 유럽의 전설적인 동물로 해석하기도 한다. 우화적인 말로 동물의 왕국에서 홍보부장이 말이 많은 제주도에 가서 말들에게 세상 사람들에게 대한 불만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고 한다.
그 중에 대표적인 의견이 첫째는 ‘말꼬리를 자르지 말라’는 말로 마이동풍(馬耳東風)처럼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지나쳐 흘러버리지 말라는 말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소통을 잘하라는 충고의 말이 있다. 둘째는 ‘말을 바꾸지 말라’는 일구이언(一口二言)으로 한 입 가지고 두 말하지 말라는 뜻은 서로 약속을 지키지 않아 신뢰성이 상실됨을 우회적으로 경고하는 말이다.
인간사회에서 이론이나 숫자로 해결이 곤란할 때 사랑이나 양보로 해결되는 기이한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어느 마을에 말 17필을 기르며 세아들을 둔 아버지가 있었는데 병을 얻어 임종 전에 “장자에게는 17마리 말의 2분의 1을, 차자에게는 3분의 1을, 그리고 말자에게는 9분의 1을 나누어 갖도록 해라”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세 아들이 아버지의 장례를 마치고 유언대로 17마리 말을 나누려 하니 2분의 1은 8.5가 되고 3분의 1은 5.6이 되고 9분의 1은 1.8일 되어 살아 있는 말을 빵처럼 나눌 수가 없어 형제간에 옥신각신 싸움이 벌어졌다. 이 때 말을 타고 지나가던 어느 선비가 이 광경의 자초지종을 들은 후에 자기가 타던 말을 전해주고 유언대로 나누도록 했다. 전체 18마리의 2분의 1은 9마리, 3분의 1은 6마리, 9분의 1은 2마리로 유언대로 불만 없이 나누었는데 17마리가 되고 1마리가 남는다.
너무 신기한 나머지 세 아들들은 기뻐하며 남은 한 마리를 다시 그 선비에게 되돌려 주었는데 이는 이성적으로는 도저히 해결하기 힘든 일도 사랑이나 희생이 대입되면 해결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는 보다 넓은 마음을 갖고 양보하며 살다보면 곤란한 문제도 해결되기에 너무 내 입장만 고집하거나 남만 부러워하지 말아야 한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은 내 처지에 만족하기보다 남을 부러워하는데 여기에 풍연심(風憐心)으로 ‘바람은 마음을 부러워 한다’는 말도 있다. 전설적으로 발이 하나밖에 없는 가장 아름다운 동물이 ‘기’인데 기는 발이 100개나 되는 지네를 몹시 부러워했다. 그 지네는 발이 없는 뱀을 부러워했고 뱀은 자신이 움직이지 않고도 멀리 갈 수 있는 바람을 부러워했다. 바람은 가만히 있어도 어디든 가는 눈을 부러워했고 눈은 보지 않고도 무엇이든지 상상할 수 있는 마음을 부러워했다. 그래서 마음에게 당신은 세상에 부러운 것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마음은 전설상의 동물인 기를 부러워한다고 대답했다. 사람들도 가난한 사람은 부자를 부러워하고 부자는 권력을 부러워하고 권력자는 가난하지만 건강하고 화목한 사람을 부러워한다. 이처럼 세상의 모든 존재는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하는데 결국 자신이 가진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모른다는 말이다. 오유지족(吾唯知足:내 자신에 오직 만족함을 알라) 으로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자존감으로 살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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