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을 전하는 글쓰기 두 대통령에게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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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전하는 글쓰기 두 대통령에게 배우다
  • 양혜령 기자
  • 승인 2014.03.07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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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대통령의 글쓰기

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연설 비서관으로 지내며
두 대통령에게서 배운 글쓰기 핵심 전략 공개
청와대 시절 뒷이야기 연설비서관 세계도 조명


두렵기만한 글쓰기, 어떻게 하면 글로 사람을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사람들에게 글로 감동을 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서류 하나 작성하기 위해 수없이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단어 하나 잘못적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글을 잘 쓰기만 해서 글이 되는 건 아니다. 글을 통해 사람을 마음을 얻고 움직일 수 있어야 진정한 ‘글쓰기의 달인’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써야 상대를 설득 할 수 있을까?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8년간 청와대 연설비서관을 지내며 대통령의 말과 글을 쓰고 다듬는 일을 해온 강원국이 ‘대통령의 글쓰기’를 펴냈다.
이 책은 ‘연설문의 달인’인 그가 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서 직접 보고 듣고 배운 글쓰기 핵심전략을 40가지로 정리했다.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쉬운 말로 가장 많은 공감을 일으켜야 하는 대통령의 연설문을 쓴 저자는 ‘독자와 교감’ ‘메모하라’ ‘제목을 붙여라’ ‘애드리브도 방법이다’ 등의 글쓰기 방법을 저자가 겪은 독특하고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와 함께 제시한다.
대통령은 연설문을 통해 자신의 뜻을 국민에게 전하고 국가를 통치한다.
대통령은 온 국민을 상대로 연설을 해야 한다. 연설문은 원하는 방향으로 국민과 국가를 설득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글이다. 가령 취임사에서는 대통령의 철학, 정책, 비전을 담되 국민이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쉽고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저자 강원국은 두 대통령이 어떻게 다수의 마음을 모으고 난국을 돌파해 갔는지 현장에서 체득하고 조력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문구 하나하나를 직접 다듬어줬고 노무현 대통령은 불러 앉혀 놓고 토론하듯 가르쳤다고 한다.
두 대통령은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데 자신들만의 방식이 있었다. 노 대통령은 함축, “인사 청탁하면 패가망신한다” 다소 과격한 글이지만 인사 청탁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파악할 수 있다.
김 대통령은 비유법을,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전진한다” “햇볕정책” 등 머릿속으로 곧바로 그려지는 비유를 통해 쉽게 이해하도록 표현했다.
저자는 “총칼로 집권한 대통령이 아닌 국민의 마음을 얻고 집권한 대통령들 밑에서 말과 글을 배웠다”며 “두 대통령과 함께해서 행복한 8년이었다”고 회고한다.
저자는 3·1절 기념사, ‘제2차 남북정상회담 연설’ 등 연설문을 예를 들어 글을 쓸 때는 무엇을 파악해야 하고 어떤 방법으로 내용을 담아야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또 ‘글쓰기’로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철저히 ‘을’이 되라고 강조한다.
아무리 잘 쓴 글이라도 상대방이 그 글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죽을 글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결국 말하려는 메시지의 표현법이 상대방이 이해하기 편한지 의식하며 글을 썼을 때 진정한 글이 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핵심 메시지를 쓰는 법, 글의 기조를 잡는 법, 서술, 표현법과 퇴고의 방법 등 두 대통령이 주로 사용했던 기법들을 밝힌다.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독자들에게 자신만의 글쓰기 스타일을 찾아가도록 자신감도 불어넣어 준다. 한편 청와대 뒷이야기, 청와대의 연설비서관이 어떤 역할을 했고 무엇을 남겼는지 처음으로 조명한다.
/강원국 지음/메디치미디어/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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