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선 안될…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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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선 안될… 그러나
  • 양혜령 기자
  • 승인 2014.05.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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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인간중독


남몰래 하는 사랑이 더 애틋한 법이다. 흔히 불륜은 탄로났을 때 모든 것을 잃게 되는 대가를 치르는 치명적 사랑으로 마침표를 찍게 된다. 여기 그 잔인한 사랑을 고혹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담아낸 영화가 있다. ‘그 사람이 없으면 견딜 수 없는 것, 살아 갈 수 없는 것’ 이란 단순한 사랑의 의미를 함축해 표현한 영화 ‘인간중독’이다.

‘정사’ ‘스캔들’ ‘음란서생’ ‘방자전’을 연출한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 ‘19금 멜로 흥행신화’ 김대우 감독이 1969년 군 관사를 배경으로 만나서는 안 될 두 남녀의 파격적인 사랑을 담은 ‘인간중독’을 들고 관객들을 찾아왔다. 여기에 미남배우 송승헌이 주연을 맡으며 더욱 기대를 모은다.

영화 ‘인간중독’은 베트남전이 막바지였던 1969년, 모두의 신임을 받으며 승승장구하는 교육대장 김진평(송승헌)과 남편을 장군으로 만들려는 야망을 가진 진평의 아내 이숙진(조여정), 어느 날 김진평의 부하로 충성을 맹세하는 경우진(온주완)과 그의 아내 종가흔(임지연)이 이사를 온다. 진평은 우진의 아내 가흔에게 첫 만남부터 강렬한 떨림을 느낀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가흔과 그녀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드는 진평. 만나지 말았어야 할 두 사람은 최상류층 군 관사 안에서 치명적인 스캔들이 시작된다.

한국 영화에서는 처음 만나는 시대와 공간, 아름다운 영상미, 섬세한 연출력이 불륜이라기 보다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 더욱 애절하고 아름답게 보여진다. 영화는 4명의 주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다양한 개성으로 4색 매력을 펼쳤다. 이번 작품에서 파격적인 연기변신을 한 김진평 역의 송승헌은 남성미를 한껏 과시하고 있다. 아픔을 지닌 비밀스러운 여인 종가흔 역에는 ‘한국의 탕웨이’라 불려지고 있는 신예 임지연이 열연을 했다. 김진평의 아내이자 장군의 딸이며 남편을 아버지보다 높은 지위로 올리고자 야망으로 헌신하는 아내 이숙진 역에 조여정, 출세를 위해 아내 종가흔을 어떻게든 활용하는 부하 경우진 역은 온주완이 맡았다. 아울러 유해진, 전혜진, 배성우, 박혁권 조연들도 빛이 난다. 맛깔나는 연기로 요소요소에 웃음을 선사하며 자칫 무거울 수 있는 클래식한 영화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국판 ‘색, 계’를 연상시키는 ‘인간중독’은 예고편과 파격적 포스터로 개봉 초기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금지된 사랑으로 아슬아슬 위태롭지만 클래스가 다른 정통멜로 속으로 관객을 빠져들게 만들기 충분하다. 청소년 관람불가/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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