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당시인三唐詩人 손곡蓀谷 이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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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당시인三唐詩人 손곡蓀谷 이달
  • 구재기 시인
  • 승인 2014.07.2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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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기 시인과 함께하는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55>

모든 장애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밝은 빛을 찾고 있었네
맑은 길을 걷고 있었네

몸의 기운을
올바르게 지탱하여
바른 어안에 물러남 없네
곧은 뿌리는 굽힘을 않네

언제나
주의 깊은 마음
그 마음의 표식은
불러들이고 부여잡는 것

무엇보다도 먼저
고요히 숨을 쉬고 나서
한恨 서린 강물을 흘려보내고
다시 부르지 않는 모습을 보이네 


*어안 : 정신

 

 

 


이달(李達)은 조선조 중기 선조 때의 시인이다. 본관은 신평(新平)이고 자는 익지(益之)이며 호는 손곡(蓀谷)이다. 동리(東里) · 서담(西潭)이라는 호를 쓰기도 했다.
홍주(지금의 홍성)에서 매성공(梅城公) 이기의 후손인 이수함(李秀咸)과 홍주 관기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시의 대가로 문장과 시에 능하고 글씨에도 조예가 깊었으나 신분적 한계로 벼슬은 한리학관(漢吏學官)에 그쳤다.
어려서부터 책읽기에 힘써 이백(李白)과 성당십이가(盛唐十二家)의 작품들을 모두 외울 정도로 독서에 빠졌다. 시문에 뛰어난 정사룡(鄭士龍)과 박순(朴淳) 등의 문인(門人)으로 수학하고 일가를 이룬 뒤 특히 당시풍(唐詩風)의 시를 잘 지어 선조 때의 최경창(崔慶昌), 백광훈(白光勳)과 함께 <삼당파(三唐派) 시인>으로 이름을 떨쳤다.
서얼 출신이라는 신분적 제약으로 벼슬길이 막힌 울분을 시문(詩文)으로 달래며 지금의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손곡리(蓀谷里)에 은거해 호를 손곡이라 하고 제자교육으로 여생을 보냈다. 말년에는 허균(許筠)과 허난설헌(許蘭雪軒)을 가르쳤는데, 특히 허균에게는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허균은 스승의 전기로《손곡산인전(蓀谷山人傳)》을 집필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달의 저서로는 문집《손곡시집(蓀谷詩集)》이 전하는데, 이 문집에는 제자 허균이 저본(底本)을 수집하고, 아들 이재영(李再榮)이 편찬해 1618년경 간행한 초간본으로 한시(漢詩) 330여 수가 실려 있다.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손곡리에 그의 시 정신을 기리는 손곡시비(蓀谷詩碑)가, 그리고 홍주성 서문밖에 이달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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