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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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 인터뷰
  • 안소영학생기자(홍성여고 2년)
  • 승인 2014.09.2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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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홍성여자고등학교 1·2학년 학생 280명을 대상으로 졸업 후 지역 정착여부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 79%(222명)의 학생이 ‘대도시에 나가 살겠다’고 답한 반면, ‘홍성에 살겠다’고 답한 학생은 5%(14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설문을 진행한 안소영, 옥소림 학생기자(홍성여고 2년)는 지역에 정착해 살고 있는 두 청년과 인터뷰를 통해 홍성에 정착하게 된 이유, 홍성의 발전가능성 등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지역사회 보탬에 자부심 느껴”

“내 고향에서 일을 하고 지역사회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홍성읍 오관리에 위치한 중앙서점의 청년사업가 장유혁(31) 부장은 홍성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아버지의 서점을 이어 받은 장유혁 부장은 서울에서 한국외대를 졸업하고 회사생활을 하다 2년 전 홍성으로 돌아왔다.

  “서울에 있는 안정된 직장, 문화적 혜택, 이제까지 일궈놓은 인관관계를 포기하고 내려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정성을 다해 운영하신 서점을 장남인 제가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서울생활을 접고 홍성에 내려왔습니다” 서울에서 사회생활을 했던 장유혁 부장은 서울과 홍성생활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서울은 다양한 문화, 다양한 친구들이 많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잘 갖춰진 시스템에 맞추어 살아가는 저의 모습이 기계의 부속품과도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물론 홍성에서도 처음은 힘든 점이 있었죠.

로드맵을 세워 업체를 운영하거나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바꿔나가야 하는 등 모든 일을 주도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서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직접 사업방향을 설정하고 새로운 것들을 배워 직원들에게 알려주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소한 작업을 외부업체에 맡겼는데, 지금은 제가 직접 배운 후 직원들에게 교육시키는 방식으로 하죠”

장유혁 부장은 미래를 만들어 갈 홍성에 사는 고등학생에게 다음과 같은 바람을 말했다.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견문을 넓혀 다시 홍성에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제가 어른이 되어 홍성에 다시 살아보니 점점 더 살기 좋은 지역이 되어가고 있는 것을 느껴요. 홍성이 갖고 있는 현재의 모습에 좀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공부한 사람들이 들어와 함께 노력을 기울인다면 홍성이 누구나 정착하고 싶은 행정중심도시가 될 거예요.

                               “홍성은‘새로움’에 대한 가능성 커”
 
“오히려 홍성은 무언가가 없으니 가능합니다. 없으니 새로운 것을 창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고, 배우고 돌아온 학생들이 뜻을 펼칠 수 있죠” 노보성 영화감독(35, 미디어 아트 대표)은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청운대를 졸업하고 2003년부터 홍성에서 거주하였으며, 현재 영화에 관심이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내포미디어문화센터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홍성에는 바람직한 문화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아 학생들이 어릴때부터 다양한 문화를 접하기 어렵습니다. 명문대 합격을 위해 학업을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홍성을 이끌어 갈 젊은 친구들이 숨을 쉬고 꿈을 꾸며, 그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이어 노보성 감독은 “홍성 사람들은 외부인을 꺼려하는 마인드가 있어요. 이러한 마인드가 수용적으로 바뀌어야 타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홍성을 위해 더 노력할 수 있어요. 얼마 전 ‘피 끓는 청춘’이라는 홍성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개봉하였을 때도 홍성 출신이 아니어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홍성의 문화발전을 위해 전문가의 배치와 지자체의 배려, 주민들의 문화의식 향상이 필요합니다”라며 홍성 정착 당시 부딪쳤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학생들에겐 일단 공부가 우선이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큰 곳에서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홍성으로 돌아와 지역을 발전시키는 주체가 되었으면 합니다.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철학과 역사 등 인문사회과학적 사고를 풍부히 하고, 사회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덧붙여 그는 홍성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임을 밝혔다.

“홍성을 알리기 위해 홍성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더 제작하려 합니다. 홍성군에서도 홍성을 알릴 구체적인 홍보 방법을 마련하면 좋겠습니다. 유기농, 역사, 축산 등 우리지역의 우수성을 브랜드화하고 발전해 나갈 전문 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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