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석환 군수가 민선6기 취임 100일을 맞았다. 민선5기에 이어 민선6기까지 연착륙에 성공한 김 군수는 감회가 남다르다. 그만큼 그의 어깨는 무겁다. 도청이전에 따른 내포신도시 건설과 홍성 원도심 활성화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도청 신도시에 걸맞도록 홍주시 승격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서두르지 않고 임기 내 시승격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4년 홍성군의 변화와 발전을 직접 들어본다.<편집자 주>
Q. 민선6기 취임 100일을 맞았다. 소회는?
민선자치 시대 홍성에서는 재선 군수가 없다는 징크스를 깨고 처음으로 재선 군수가 되어 대단히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만,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700여 공직자와 함께 안전하고 살기 좋은 홍성을 만드는데 열과 성을 다하여 홍성군이 홍주시로 승격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군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Q. 앞으로 4년 임기 동안 홍성군의 변화와 발전, 어떻게 전망해 볼 수 있는가?
지난 2012년 충남도청이 홍성으로 이전한 이래 지역이 빠르게 변화·발전하고 있습니다. 민선6기가 마무리되는 2018년은 인구 10만을 목표로 조성 중인 내포신도시가 제자리를 잡으면서 행정의 중심인 내포신도시와, 역사문화도시로 특화된 홍성의 조화로운 발전이 이루어지리라 전망합니다.
내포신도시 진입로 확장, 홍성역~내포신도시 간 연결도로 개설,수도권 전철 홍성까지 연장 운행, 장항선 복선화 사업 추진, 내륙고속도로 홍성 동부IC 건설 등 지역 인프라 확충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전국에서 처음 지정 받은 유기농업특구 사업으로 유기농산물 생산단지 조성, 가공시설 및 기술지원, 농업인 인재양성 등 고품질 생산기반 사업과 직거래 장터개설, 학교급식을 통한 유통 활성화, 유기농관광체험 등 유통활성화 및 브랜드가치 제고 사업을 펼치게 된다.
이 밖에 옥암지구 개발, 오관지구주거환경 개선사업과 도시재생사업 추진 등으로 정주여건을 개선하여 도-농이 함께 상생 발전하는 충남의 중심도시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이런 변화의 토대 위에 시 승격 요건이 갖춰지면서 지역발전이 촉진되리라 생각합니다.
Q. 내포신도시로의 도청이전이 홍성군으로서는 호재도 악재도 될 수 있다. 벌써부터 상당수 기관 단체들이 내포신도시로 이전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홍성 원도심 공동화, 어떻게 막을 것인가?
민선5기에는 원도심 공동화 방지를 위해 내포신도시와 역사·문화·관광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을 펼쳐 홍주성복원과 홍주성역사관 건립, 남문과 옥사 복원, 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 건립 등을 통해 지역정체성 확립과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 왔습니다.
민선6기에는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성내 거주민의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평생학습지원센터 건립, 한옥마을 조성 등으로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 넣을 계획입니다. 오관지구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행복주택 건설 사업과 보건소·읍사무소 청사를 신축하고 주도로를 개설하여 주거환경을 개선하겠습니다.
옥암지구개발사업을 촉진하여 온천을 개발하고 호텔과 한옥촌을 건설하여 묵고 쉬었다 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용봉산과 오서산, 서부해안을 벨트화하고 천주교 성지를 개발하여 외부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입니다.
충남개발공사와 홍성고의 내포 신도시 이전에 대응하여 이에 상응한 기관 유치에 노력하여 충남라이온스회관과 교원연합회관을 유치하였고 충청남도체육회, 충청남도생활체육회, 충청남도장애인체육회 사무실 홍성 신축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으며 충남 방송통신대학과 국악방송국 유치, 내포신도시로 이전이 미확정된 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 등 19개 기관 중 홍성의 특성과 부합하는 기관·단체와 문화예술 관련 기관 등을 유치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Q. 내포신도시 개발을 위해서는 홍성-예산의 상생발전을 위한 교집합을 찾아야 한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두 지자체 간 제로섬 게임으로 치달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포신도시 발전을 위한 노력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홍성과 예산이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제로섬 게임 관계라는 진단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홍성과 예산은 역사적으로도 깊은 인연을 맺어왔고 서로 협력하여 충남도청 유치에 성공해 동반성장 해야 할 중요한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점들을 고려해 지난 3월 홍성과 예산을 함께 중추도시생활권으로 지정한 바 있으며, 양 군은 공동발전을 위한 워크숍, 관계 공무원 회의 등을 개최해 연계협력사업을 발굴하는 등,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향후 양 군의 군의원, 관·학 전문가, 사회단체 등이 함께 참여하는 생활권협의회를 출범시키고 지역행복생활권 발전계획을 수립해 양 군의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함께 추진할 사업을 구체화 할 것입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양 지역 간의 제로섬게임은 내포신도시 조성에 따른 과실을 어느 한 쪽에서 독차지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지만 원도심 공동화가 어느 한 곳의 문제가 아닌 것처럼 신도시 조성으로 인한 지역발전 효과도 어느 한 곳으로만 집중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도심 공동화를 대비하는데 있어서도, 신도시 효과를 극대화시켜 지역발전을 꾀하는데 있어서도, 양 군의 협력과 공동보조가 중요합니다. 내포신도시 기반시설 인수·인계, 신도시 주변 지역 난개발 방지, 양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연계하는 협력방안 등 지역발전을 위해 양 군이 머리를 맞대고 풀어가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서로간의 입장차는 있을 수 있겠으나 거시적인 관점에서 협력하고 동반성장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Q. 도청이전 도시에 걸맞는 홍주시 승격을 준비하고 있다. 시로 승격되기 위해서는 충족돼야 할 조건들이 매우 많다. 시승격 목표연도와 구체적 추진 로드맵은?
충남도청과 내포신도시를 함께 유치한 홍성군과 예산군이 통합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시 승격이 가능합니다만 아직 양 군에서의 통합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군에서는 향후 지속적으로 민·관 차원의 교류·협력을 진전시키면서 통합에 대한 발전적인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통합에 대한 양 지역 간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때는 홍성 단독으로 시 승격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여 충남의 새로운 중심도시로 성장해나가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나가겠다는 것이 기본적 입장입니다.
홍성 단독으로 시 승격을 위한 법적 요건은 △도시적 산업 종사가구 비율 45% 이상 △지방재정자립도 전국 군 평균(17%) 이상 △인구 5만 이상의 읍 또는 2만 이상 읍 2개소와 인구 15만명 입니다. 도시적 산업 종사가구 비율은 68.48%로 요건을 충족하지만 지방재정자립도와 인구는 시 승격 요건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9월 30일 현재 홍성군 인구가 9만1000명을 넘어서는 등 (홍성읍 4만 4181명)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지방 재정자립도의 개선도 착실히 준비한다면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또한 굳이 시 승격 목표연도를 설정해서 성과내기 식의 무리한 추진을 하는 것보다는 민선6기 중에 시 승격의 기반을 내실 있게 다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군에서는 내년 초에 민·관이 함께하는 (가칭)홍주시 승격 범군민 추진위원회 구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시 승격 관련 주민공청회 개최, 홍성읍 인구증가 시책 추진, 재정자립도 증대 방안 강구 등 시 승격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도·농 주민 간 상생방안과 읍·면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 대안 마련 등도 함께 추진해 시 승격으로 인해 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Q. 장항선 노선결정과 관련해 광천 주민 간의 찬반공론이 일고 있다. 특히 2안은 위험한 석면광산을 관통하므로 주민들의 항의가 거세다. 노선결정과 관련해 군의 입장은?
장항선 기본계획 노선이 실시설계 단계에서 변경되면서,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주민들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양 측 주민들 모두 재산권과 관련되어 있는 문제인 만큼 군에서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이 제시될 수 있도록 신중히 접근하고자 합니다.
특히 지난해 10월경부터 석면 피해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어, 군에서는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협의할 수 없다는 통보를 하여 현재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석면실태조사 연구 용역을 발주해 전남대학교와 한국 광해관리공단에서 수행 중에 있습니다.
오는 11월경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용역결과를 토대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 군민의 건강권을 지키고, 재산권 침해도 최소화하며 광천읍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홍성군의 재정규모에 비해 축제와 행사 예산이 너무 과다하게 지출된다는 지적이다. 경쟁력 있는 축제나 행사로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소모성 행사 어떻게 줄일 것인가?
‘홍성군 축제위원회 조례’에는 홍성역사인물축제, 광천토굴새우젓재래맛김대축제, 남당항 대하축제, 남당항 새조개축제, 만해제, 김좌진장군 전승기념축제 등 총 6개의 축제가 지정되어 있습니다. 저마다 다양한 요구와 필요에 따라 개최되는 축제이지만, 축제가 많다 보니 이들 축제에 대해 투입되는 예산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축제 주제가 유사한 축제들을 통합해 운영의 효율을 기할 수 있도록 신중히 검토 중에 있습니다. 우선 올해부터 기존의 홍성내포문화축제가 홍성역사인물축제로 명칭을 변경하여 성공적으로 개최됨에 따라 역사인물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만해제와 김좌진전승기념축제를 역사인물축제와 함께 진행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체육대회도 가맹 경기단체별 군수배 대회를 산발적으로 추진하던 것을 하루에 개최되도록 개선하였고 군민체육대회와 읍면체육대회를 격년제로 추진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개인질문
김군수의 개인 생활은……
Q. 홍성군정을 이끌어 온 지난 5년간 가장 후회스러운 일은?
후회라기보다는 안타까웠던 일들이 생각이 나는데요 지난 2010년~2011년 겨울에 닥쳤던 구제역 사태에서 끝까지 방역에 성공하지 못해 축산농민들의 아픔이 컸었던 때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의 노력 속에 소만은 구제역 피해로부터 지켜낼 수 있었고, 구제역 방역 기간 내내, 너 나 없이 한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아준 군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어 제 개인적으로 큰 힘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는 궁리지구 레저스포츠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투자조건이 맞지 않아 빛을 보지 못한 것입니다. 홍성에 외지 관광객 유치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므로 조건에 맞는 투자자를 찾으면 다시 추진해야할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Q. 주변에 쓴소리(직언)를 해주는 사람이 있나? 직원들과는 어떻게 소통하나?
저는 평소 사람을 대할 때 격의 없이 대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묻고 청취하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나 군정에 바라는 점들을 듣게 되면 아무리 사소한 것들이라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군정에 반영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직원들과의 소통은 몇 차례 직급별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고, 노동조합과도 항상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있습니다. 또한 취임 초부터 제 개인메일을 직원들에게 공개하고 비밀을 보장하여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있습니다.
밖의 소식은 읍면장의 동향보고와 읍면별로 모니터 요원을 두어 좋은 소리 쓴소리 모두 들으며, 시행착오를 고쳐나가고 있으며 언론에서 비평한 내용도 빠짐없이 챙겨나가고 있습니다.
Q. 인사에 있어 그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은?
그 사람이 얼마나 자기 일에 대해 애정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가가 중요한 판단기준입니다. 자신의 일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찾을 줄 알아야 꾸준히 일하면서 더 큰 성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래 근무한 것보다는 일 잘하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홍성발전을 위해 직원들이 더욱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직원후생복지 개선에 노력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성과제를 도입하여 일 잘하는 사람이 우대받는 공직풍토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Q. 좋은 행정가의 자격조건이란 무엇이며, 스스로 그 자격이 된다고 보는가?
저는 다산 선생이 말씀하신 것처럼 좋은 행정가는 자애롭고, 청렴하고, 검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홍성군과 충남도에서 34년간 공직자로서 성실하게 근무했고 지난 2010년부터 홍성군수로 재직하면서 군정발전과 군민의 행복을 추구하며 넓은 아량으로 포용하고 청렴한 자세로 검소한 생활을 하고자 노력하여 ‘완벽’까지는 아니라도 대체로 합격점을 받을만하지 않았나 생각하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홍성발전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Q. 월급은 얼마나 되나?
한 달 월급으로 700여만원을 받습니다. 이거저거 떼고나면 실질적으로 받는 월급은 500만원 정도가 됩니다. 이중에서 홍성사랑장학금으로 50만원씩 매월 자동이체 방식으로 납부하고 있습니다. 옛날처럼 월급을 봉투에 담아주는 게 아니라 통장으로 들어오다보니 저는 자세한 내역은 잘 모릅니다. 아내가 다 관리하죠. 저는 아내에게 용돈을 받아쓰고 있습니다.
Q. 인생에는 늘 고비가 있기 마련이다. 기로에 설 때마다 자신을 지켜준 좌우명은?
저는 군수 선거에서 한 번 고배를 마신적이 있습니다. 그때 포기했더라면 아마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민심은 성실히 다가갈 때 얻을 수 있는 것이지 돈이나 권력으로는 얻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제 좌우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