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 고위직 행정직이 60% 직렬 간의 형평성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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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 고위직 행정직이 60% 직렬 간의 형평성 무너져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4.11.0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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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과·읍·면장 25명 중 18명이 행정직 차지

실·과·읍·면장 25명 중 18명이 행정직 차지
행정직에만 유리한 복수 직렬 운영 지적

홍성군 본청, 직속기관·사업소 등의 실과장, 읍면장, 소장 등(5급 이상)의 60%를 행정직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직렬간의 형평성이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 군이 지난 4일 공개한 군 공무원 직렬 현황을 보면 총 691명의 공무원 가운데 행정직이 269명으로 38.9%를 차지했으며, 시설직 93명(13.4%), 보건직 43명(6.2%), 사회복지 42명(6%), 농업직 36명(5.2%), 세무직 30명(4.3%), 기타 178명(25.7%) 등으로 나타났다.

단일직렬 가운데는 행정직이 40%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해 가장 많지만 담당자(6급·계장) 이상으로 진급할수록 행정직의 비율이 높아져 타 직렬 공무원을 압도했다. 본청 담당자는 총 76명으로 이 중 39명(51.3%)이 행정직으로 나타났다.

실과장(5급 이상)의 경우 행정직 강세가 더 심해 14명 가운데 10명(71%)이 행정직이다. 읍·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담당자 52명 가운데 36명(69.2%)이 행정직이며, 읍·면장도 11명 가운데 8명(72.7%)이 행정직으로 나타났다. 보건·간호직과 농촌지도사 등으로 구성된 직속기관인 보건소와 농업기술센터를 포함해도 행정직의 고위직 집중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청, 직속기관·사업소, 읍면 등 담당자(주사·농촌지도사 등 6급 상당) 155명 가운데(보건지소·진료소 제외) 행정직이 81명(52.2%), 실과장 및 소장, 읍·면장 등(5급 이상)에서는 37명 가운데 데 23명(62%)이 행정직으로 나타났다. 군은 ‘홍성군 행정기구와 정원 운영에 관한 조례시행규칙’을 두고 기획감사실, 행정지원과, 재무과, 문화관광과, 경제과, 건설교통과 및 직속기관인 보건소, 농업기술센터를 제외한 본청 실과장 및 사업소, 읍면장 등에 대해서 복수 직렬로 운영하고 있다.

                                                                                   <직급 및 직렬별 비율>

그러나 이와 같은 복수 직렬 운영에 행정직은 건설교통과를 제외한 모든 실과장으로 진급할 수 있지만 기술직렬은 행정관련 실과장으로 진급할 수 없어 행정직에만 유리한 복수 직렬 운영이라는 지적이다. 사업을 수행하는 실과의 행정적인 지원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행정이나 인사와 예산, 감사 등을 독점하고 있어 행정직에 유리하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인사 및 행정 등의 분야를 맡는 전필호 행정담당은 “각 실과의 지원 업무를 맡는 행정직이 많다보니 행정출신 실과장도 많을 수밖에 없고 타지자체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수요와 부서별 특성에 맞게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서의 목소리는 달랐다.

한 기술직 공무원은 “전문부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행정직에서 주요부서와 인사를 독점하다보니 갈수록 전문화되는 업무 현실과 맞지 않는 공직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상황이 이렇다보니 실무자들은 계속 빠져나가고 고위직과 초임 공무원만 남는 등 업무공백도 커 최소한 인사관련 부서라도 타직렬에 개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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