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의 인간적인 모습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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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의 인간적인 모습 재조명
  • 오은 기자
  • 승인 2014.11.1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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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무대 창작초연 '그날이 오면'

홍성무대 창작초연 ‘그날이 오면’
오는 21일 홍주문화회관서 상연

일본이 조선을 강점한 후 1910년부터 1945년 해방되기까지 수많은 항일독립운동가들 중에서도 김좌진 장군은 유난히 우리의 뇌리에 남는 인물이다. 항일 독립운동사에 길이 빛날 ‘청산리 대첩’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계몽가이자 교육가로 문무를 겸비한 시대의 영웅이다.

특히 김좌진 장군이 우리들의 기억에 남는 것은 찬란한 업적과 함께 장군의 고향이 홍성이라는 점 때문에 더 그럴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김좌진 장군은 굴강한 모습으로 일제와 싸워 찬란한 승리를 일궈낸 ‘애국투사’로서의 모습이다.

역사책의 한 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장군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망설임과 두려움조차 없는 신화의 인물과 같은 모습이다. 그 업적에 놀라움을 느끼고 존경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공감보다는 거리감을 느낄 뿐이다.

지역 연극단체인 홍성무대가 창작극 ‘그날이 오면’ 초연을 통해 독립운동가로서 신화적인 업적을 일군 영웅 김좌진 장군이 아닌 인간 김좌진의 고뇌와 갈등을 조명해 생생하게 살아있는 장군의 모습을 무대 위에 되살려낸다.

이번 창작극은 10대부터 노비문서를 스스로 불살라 노비를 해방하고 ‘호명학교’ 등을 세우며 후세를 양성한 교육자로서의 장군, 최초의 독립선언서인 무오 독립선언서를 선포하는데 앞장선 민족지도자의 장군, 세계 전투사에 길이 남을 청산리 대첩을 이끈 장군의 모습 등 우리가 익히 아는 영웅으로서의 역사적인 일대기로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극단 홍성무대는 우리 민족의 정서에 면면히 흘러 ‘우리 민족의 삶 그 자체’를 나타내는 ‘아리랑’을 따라 김좌진 장군의 삶을 들여다보며 장군의 생애에 녹아있는 아리랑의 정신과 장군의 고뇌를 통해 우리민족의 애환을 생생하게 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무대장치에 있어서도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는 일편단심의 애국심을 상징하는 무궁화와 태극기 등을 활용해 예술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충청남도 2014년 예술지획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지며, 오는 21일 오후 3시 30분, 7시 30분 두 차례홍주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상연된다.

전석 1만원으로 예매는 극단 홍성무대(010-8716-5386)으로 전화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한편 극단 홍성무대는 그동안 현장답사 및 문헌 등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충남의 역사인물인 ‘만해 한용운’, ‘유관순 열사’ 등을 공연해 독창성을 인정받아 왔으며, 올해 충남연극제에서 ‘봉선화, 별빛을 물들이다’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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