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를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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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를 어떻게 볼 것인가
  • 방한구<고려지리 연구원>
  • 승인 2014.11.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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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人生)이 아무리 유한(有限)하여 혼과 육(肉)이 함께 영생(永生)토록 명(命)을 다하지 못한다 한들, 70~80의 여성상이나 몸을 의탁하여 이 대지(大地) 위에 아무데나 자기 육신을 묻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는 육신에 대한 죽은 자의 미련 때문만도 아닐 것이다.

또 부질없는 사후의 허세 때문은 더욱 아닐 것이다. 전국 화장률이 77%인데 무슨 새코 맞은 구닥다리 이야기냐고 할 수도 있지만, 누구인들 죽어서 개골창에다 육신을 뒹굴게 하고 싶을 것이며, 누구라도 죽은 뒤 육신을 불사르고 싶겠는가? 어버이가 주신 육신도 당연히 잘 보존하고 아껴야 할 일이지만 하물며 부모형제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풍수에 대한 서적이 한둘이 아니고 풍수사(지관)마다 말이 다르므로 혈(穴)을 찾는 방법이 분분하고 설왕설래하여 어디에다 기준을 삼아야 할지 가늠하기에 무척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중요시하는 ‘조상의 묏자리는 어떻게 후손에 영향을 미치나?’ 에 대하여 논한다.

예로부터 조상의 묘를 잘 쓰면 후손들이 잘 된다고 한다. 어째서 일가? 죽은 사람은 벌써 오래전에 이 땅을 떠났고, 그 후손들은 다른 영혼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말이다. 가족관계란 단순히 DNA의 맥락관계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이른바 혈연이라 하는데 그 때문에 죽은 사람의 묏자리가 산 사람의 운명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이것이 맞는 말일까?

정말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근거에 의해 그것이 가능한가? 임상적으로 보면 수많은 사람이 조상 묘의 혜택을 봤다고 하고 반대로 묘를 잘못 써서, 그 후손들이 험난함을 겪었다고 한다. 많은 임상사례가 있는 것을 보면 사실인 것 같기도 하다. 우리 집안만 봐도 묘자리를 잘 써서 후손이 잘되었다고 고향 사람들이 말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우리 형제들이 잘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는 묏자리가 잘못 되어서일까? 어떻게 생각해도 묏자리와 그 후손의 관계에는 무엇인가 있는 것 같다. 나는 실제로 훌륭한 묏자리를 많이 봐왔고 그 후손들이 잘사는 것을 확인한 바도 있었다. 물론 나쁜 묘자리와 그 후손들의 실패도 많이 봐왔다.

내 경험으로는 100%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고 ‘거의 그렇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좋은 자리에 조상의 묘가 있는데, 후손이 아직 잘 풀리지 않았으면 훗날 반드시 잘 풀리게 될 것이라고 말해도 된다. 묏자리의 효력은 3대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그런 사례는 실제로 경험했다.

훌륭한 정부의 고위직과 재물이 많은 분 등, 매사가 잘 풀려 나갔던 몇몇 인사들의 경우는 묏자리 때문에 후손이 계속 잘되는 중이라 했다. 내가 가서 확인해 보니 묏자리가 좋았고 후손인 그들은 이상하게도 별사건 사고 없이 무탈하게 잘 살고 있었다. 왜 그럴까? 이 모든 것의 이유를 고찰 해보자. 혈연이란 단순히 DNA에 의해 맺어진 관계가 아니다. DNA가 무엇이기에 죽고 나서까지 후손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인가!

여기에는 다른 원리가 있다. 어떤 영혼들끼리 인연이 깊으면 한 핏줄로 연결이 된다. 영혼에서 DNA로 발전하는 것이다. DNA에서 영혼으로 발전한다면 분명히 이상하지만 영혼에 이유가 있어서 한 가족이 된다는 것은 그럴듯하다. 혈연관계는 태어나기 전부터 특별한 관계이기 때문에 그로인해 운명적으로 같은 맥락의 DNA를 갖는다는 것이다.

부모자식관계가 한낱 물질인 DNA에 의해 결정된다면 그리 대단할 것도 없다. 가족이란 겨우 재료가 같은 사람들인 것은 아니다. 몸이 만들어지기 전에 이미 영혼에 의해 가족관계가 만들어져있고, 그 후에 운명으로 인해 혈연관계가 되었다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렇게 때문에 죽은 후도 부모이고 죽은 자식도 여전히 자식이다. 가족이 죽었다는 것은 재료의 상실 이상의 일이다. 두 소립자가 한곳에 있다가 잠시 혹은 오래 같이 머물다가 분리되면, 그 후에도 얽히는 경우가 있다. 남녀가 서로 만나 연애를 하다 얽히는 경우와 비슷하다.

한번 얽히면 그 둘이 아주 먼 곳에 있어도 같은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두 입자의 관계는 혈연관계 이상이다. 물질도 이렇게 얽히고설키는데 영혼이라면 어떨까? 영혼은 물질보다 더 끈끈하다. 두 영혼이 함께 있다면 충분히 얽히지 않겠는가! 더구나 영혼들이 모여 한평생을 지낸다면 그들의 얽힘은 대단할 것이다. 이는 종교 이론이 아니다.

영혼의 과학인 것이다. 혈연이든 아니든 두 영혼이 오랜 세월 함께 있으면 얽히는 것은 당연하다. 부부로 살다가 죽으면 혈연이 아니더라도 영혼은 얽혀있다. 이것이 혈연보다 못할까? 절대 그럴 리 없다. 부부도 대단히 강한 얽힘이다. 이 기운은 죽어서도 유지될 것이다. 얽힘이란 인연과 같다.

인연이 있는 존재라는 것은 얽혀 있다는 뜻이다. 만물은 얽히면서 서로 힘을 주고받는다. 죽음도 이를 막지 못한다. 그래서 가족은 죽어도 가족으로 남는다. 가족의 가족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3대에 걸쳐 얽힘이 유지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5대, 10대에 걸쳐 유지된다고 해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물론 죽자마자 인연이 끝날 수도 있고 살아 있는 동안에 인연이 끝날 수도 있다. 소위 의절(義絶)이란 것도 있지 않은가? 얽힘은 반드시 혈연의 경우에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혈연이 쉽게 얽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혈연이 아니어도 얽힘은 존재한다. ‘서로 정들었다’는 말은 얽힘의 다른 표현일 것이다. 오랫동안 정들고 의리가 맺어졌다면 이것이 혈연 이상의 얽힘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런 경우 한 사람이 죽어도 인연은 유지된다. 그리고 그가 좋은 묏자리에 묻혔다면 그 영향력은 친구에게도 미칠 것이 틀림없다. 사람의 인연은 이토록 소중하다. 혈연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뜻이 있으므로 인간관계를 중시해야 한다. 또한 나의 친지를 위해서도 나는 좋은 땅에 머물러야 할 것이다.

민족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 민족은 풍수가 좋은 곳에 머물러 왔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영원히 유지될 것이다. 우리 땅 나의 땅을 잘 지키고 발전시켜야 한다. 이것이 풍수를 공부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기회가 된다면 ‘좋은 운명을 끌어당기는 명당의 조건’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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