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18∼19일 서부면 주민대상 여론수렴 나서
군의회, 주민 뜻에 따르겠다 유보적 입장 표명
군의회, 주민 뜻에 따르겠다 유보적 입장 표명

군이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방세수 증액 차원에서 서부면에 일명 화상경마장으로 불리는 ‘마권장외발매소’ 유치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의 여론에 따라 유치의 행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군에 따르면 마권장외발매소 유치 검토는 보령시의 탈락을 염두에 둔 한국마사회(이하 마사회)가 홍성군을 차기 후보지로 고려한다는 제안에 따른 것이다.
군 축산과는 지난 10일 군의회 의원간담회에서 마권장외발매소 유치에 대한 검토사항을 보고했다. 축산과는 ‘홍성군마권장외발매소유치검토보고’를 통해 마권장외발매소 유치시 징수교부금 및 조정교부금을 비롯해 고용창출, 관광객유치, 승마장 관광자원화산업 지원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반면 사행성 조장 및 지역민 도박에 따른 지역자본 역외 유출, 도박중독으로 인한 폐해, 교육환경 저해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축산과는 종합적으로 검토해 안면도로 향하는 관광객을 주요 대상으로 서부면에 마권장외발매소를 설치할 경우 지역주민 의견에 따라 추진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집행부의 검토보고를 받은 군의회는 군민들의 여론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서부면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선균 의원은 “관광객 유치를 비롯해 세수 증대 등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사행성 조장 등의 우려도 많아 군의회는 주민의견 수렴절차를 거쳐 주민의 뜻을 따르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어 “정선카지노의 경우 정선군민은 월 1회만 출입할 수 있는데 만약 군에 화상경마장이 들어선다면 정선처럼 조례 등을 통해 군민의 이용을 제한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축산과 이부균 과장은 유치와 관련해 “마사회의 제안에 따라 서부면에 유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지역민의 동의나 반대가 정해져야 본격적으로 일을 추진할 수 있다”며 “우선은 지역민의 여론을 수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축산과는 의원간담회에 이어 지난 18일과 19일 서부면 기관단체장회의 및 이장회의에서 마권장외발매소 유치와 관련해 지역민의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의 찬반 의견이 분분해 지역민의 목소리를 먼저 들어보자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설명회에 참석한 서부면이장협의회 김관진(수룡동) 회장은 “여러 의견이 나왔는데 지금은 각 마을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향방을 정할 수 있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군의 마권장외발매소 유치 검토 소식이 알려지자 홍성YMCA, 예산홍성환경연합 등 지역 내 9개 시민사회단체가 ‘(가칭)홍성군경마도박장반대공동행동’을 결성하고 지난 12일 성명서를 통해 “홍성군은 ‘경마도박장’ 추진 움직임을 당장 중단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참여단체를 확대해 반대 여론을 높여가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보령시는 김동일 시장의 공약에 따라 마권장외발매소 유치 신청서를 지난해 7월경 마사회에 제출했으나 시민들의 거센 반대에 이어 김지철 충남교육감도 유치 재고의견을 내는 등 좌초 위기에 처했다.
저작권자 © 홍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