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안전공사 이상권 사장이
스승의 날에 불러보는 ‘윤재권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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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기안전공사 이상권 사장이
스승의 날에 불러보는 ‘윤재권 선생님~’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5.06.18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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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시험 합격 후 제일 먼저 찾은 고교은사
이론적 지식 아닌 샘솟는 인격·지혜 가르쳐

“내가 사법시험 합격 후 부모님과 함께 제일 먼저 생각났던 선생님은 대학교수도, 초등학교 선생님도 아닌 홍성고등학교 2~3학년 때 담임을 맡으셨던 윤재권 선생님 이셨습니다. 윤재권 선생님은 제게는 인격적으로 참으로 훌륭하신 진정한 스승이셨습니다. 정말로 뵙고 싶습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이상권 사장은 스승의 날을 앞두고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으로 홍성고등학교 재학시절인 2~3학년 때 담임을 맡았던 윤재권 선생님을 첫손으로 꼽았다. 그리고는 고등학교 학창시절을 떠 올렸고, 그 시절의 삽화 몇 장을 그려냈다.

어린 시절, 특히 철이 들기 시작한다는 중·고등학교 학생시절의 기억들이 담긴 흑백필름의 영화장면처럼 빠르게 스쳐가다가 머무는 곳에는 늘 가슴속 깊이 가장 존경했던 선생님이 계시기 마련이다. 선생님으로부터의 인격적 감화를 통해 나의 성장에 많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나뿐만이 아니라 그 시절 학업을 했던 동료학생들은 거의 모두가 선생님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던 것이 사실이다.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가, 관심 하나 하나가 한 사람의 진로를 바꾸고 가치관이 형성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시절이다. 박봉을 쪼개서 제자의 학비를 대주거나 학용품을 구입해 주며, 졸업 후에도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며 후원을 계속하는 스승들의 이야기는 당시 우리 세대들의 주변에서는 흔했던 일이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것이 당시의 절대적이고 존엄했던 스승 상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스승의 은혜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스승의 날’이 1년 중 스승들을 가장 비참하게 만드는 날이 된 지도 오래다. 최근에는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선물 또는 촌지 수수의 논란을 피하기 위해 임시 휴업을 할 정도다. 제자들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스승을 만나야 할 날이 스승과 제자가 만나지 못하는 날이 됐으니 어찌 보면 기막힌 역설이다.

이상권 사장이 기억하는 윤재권 선생님은 고등학교 졸업사정 때 불러 세워놓고는 “상권아 네가 일등이다, 하지만 네가 일등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너처럼 머리가 좋아 시험만 잘 봐서 일등을 하고 수석졸업을 한다면 망신이다. 내가 국어과목 점수 깎아서라도 3등을 만들겠다. 알았지, 그렇게 살면 안 되는 거야” 이상권 사장에게 이 말은 평생의 교훈으로 가슴속에 묻혔다. 스승이 던진 이 한마디, 한 수의 가르침이 깨우침으로 돌아와 늦게나마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고, 사법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가 됐으며 밤을 지새우며 공부해 합격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얄팍하고 이론적인 지식이 아니라 퍼내도 퍼내도 샘솟듯 솟아나는 인격을 이루는 지혜를 이끌어 내는 신념을 가르쳐 준 결과’라고 회고했다.

“윤 선생님이 당시에는 삼십대 초반쯤으로 결혼 전이라 가끔은 외로움을 술로 달랬던 것 같습니다.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면서 가끔은 숯거리 근처의 목로주점에서 술을 드시는데 꼭 두 잔을 함께 따라 연거푸 드시곤 했죠. 나중에 그 이유를 물었더니 총각 때는 ‘한잔은 내 잔, 한잔은 애인 잔’이고 이후에는 ‘한잔은 술이고, 한잔은 안주다’라는 명언을 남기셨어요”라며 주당들의 주법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래서 사법시험 합격 후 친구인 이덕주와 함께 대전여고에 근무할 당시 윤재권 선생님을 제일 먼저 찾았다는 설명이다. 또 하나 이상권 사장이 기억하는 윤재권 선생님은 “한 번도 큰 소리를 내시거나 역정을 내시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당시는 수업료를 학생들이 가지고 와서 납부할 때이고 그 실적이 담임을 평가하던 시절인데 우리학급이 수업료 납부 꼴찌이니 수업료 내라는 말씀을 하지 않으시는 겁니다. 다만 ‘저기 말이다~수업료~’하고 순간 말이 없다가 ‘집에서 수업료 타왔으면 다른데 쓰지는 말아라’하고 말문을 닫곤 했어요, 그러니 헛되게 쓸 수 없어 마음에 걸려 납부하는 거죠.” 이처럼 학생들의 사정을 미리알고 독촉을 하지 않으면서 실행토록 하는 지혜를 주신 선생님, 교육은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지혜를 이끌어 내고, 용기 있고 올바른 행동으로 승화시키는 무언속의 실행이 아닐까.

끝으로 이상권 사장은 “국어를 담당하셨던 윤재권 선생님은 칠판에 판서를 하시는데도 정자로 또박또박 하셨고 흐트러지시는 일이 없었어요. 항상 무언 속에 행동과 실천으로 우리에게 지혜로운 삶을 가르쳐 주신 인격적으로 훌륭하셨던 진정한 스승님, 윤재권 선생님을 정말로 꼭 만나 뵙고 싶습니다. 선생님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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