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공자의 희생으로 지킨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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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공자의 희생으로 지킨 대한민국”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5.07.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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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 특집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며, 올해는 광복 70주년과 6·25 전쟁 65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그러나 현충일이나 6·25 전쟁을 기억하는 이들이 점차 줄어들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유공자들이 잊혀져가고 있다. 특히 현충일은 음주도 삼가며 호국의 영령들을 기리는 날이었으나 지금은 놀러가는 날이 돼 버렸다. 호국 보훈의 달이 이처럼 무색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충남 서부 9개 시·군 보훈업무를 담당하는 홍성보훈지청 정현종 지청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앞줄 왼쪽부터 한만심 주무관, 황인산 과장, 정현종 지청장, 박선규 과장, 권미정 팀장, 김종헌 팀장 등 홍성보훈지청 직원들의 모습.

 

Q. 6·25 전쟁이 잊혀져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A.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6·25전쟁이 발발한 지 65년이 경과하면서 참전유공자와 그 시대를 경험한 분들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에서 2011년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에서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및 중고생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안보의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고생의 57.6%, 20대 55.1%가 6·25전쟁 발발 연도를 잘못 알고 있었다. 또 모 언론사가 전국의 고등학생 5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3년 청소년 역사인식’에 의하면 놀랍게도 응답 학생의 69%(349명)가 6?25전쟁을 ‘북침(北侵)’이라고 답했다.
국어·영어·수학에 편중된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으로 인해 올바른 국가관이나 정확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교육이 부족했던 것이 그 원인으로 파악된다. 그러므로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교육을 제공해 아픈 역사를 경험하지 못했던 세대들에게 6·25전쟁의 의미와 교훈 및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알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현종 홍성보훈지청장.

 

Q. 6·25 참전 유공자 대부분이 고령인데, 복지서비스는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A. 국가보훈처에서는 고령이신 국가유공자분들의 복지강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국가유공자의 명예로운 생활 보장을 위해 보훈예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상금을 사회지표보다 높은 수준으로 인상했으며, 독거·복합질환 등으로 고생하시는 6·25참전유공자분들의 집을 직접 방문해 의료복지서비스를 제공해드리고 있다. 또, 나라사랑 ‘만남+사랑+행복나눔 릴레이’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학교의 학과 봉사동아리 연합을 통해 재가복지대상자에게 다양한 재능 나눔을 실시해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국가보훈대상자를 예우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다.

Q. 6·25 참전 국가유공자로 등록되면 어떤 혜택이 있는지?
A. 6·25는 물론 월남참전 유공자까지 65세 이상인 분들에 대해서는 참전 명예를 기려드리기 위해 국가에서 월 18만 원의 참전명예수당을 지급하고 있으며, 75세 이상의 참전유공자는 보훈병원이나 위탁병원을 이용할 경우에 60%의 진료비 감면혜택을 드리고 있다. 또한 사망 시 국립호국원에 안장할 수 있다. 참전명예수당의 경우에는 지자체에서도 조례를 제정해 연령에 관계없이 지급하고 있는데, 우리 홍성보훈지청 관내에 있는 충남 서부 지역의 지자체들은 월 10만~15만원의 참전명예수당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Q. 올해부터는 독립유공자의 손·자녀에게도 보상금이 지급된다는데?
A. 1945년 8월 15일 이후 사망한 독립유공자의 최초 등록 당시에 자녀가 모두 사망한 경우에는 생활수준 등을 고려해 손·자녀 1명에 한해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다. 홍성보훈지청에서는 지난해 12월 개정 법률의 요건에 해당하는 손자녀 28가구 160여 명에 대해 안내공문을 발송해 신청서류를 받고 있다.
우선 손자녀간에 협의가 될 경우에는 협의에 의해 수급자로 지정된 사람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고 협의가 안 될 경우에는 소득, 재산상태, 장애, 연령 등을 구체적으로 고려해 보상금 수급자를 지정하도록 하고 있다. 보상금 수급자가 아니어도 독립유공자 유족으로서 교육, 취업, 의료 등 지원 사항은 동일하다. 다만 보상금 수급자는 대부, 진료, 전기요금 감면, TV 수신료 면제 등의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Q. 국가를 위한 희생과 공헌에도 불구하고 예우를 받지 못하는 이들도 있을텐데?
A. 국방부 등 관계부처에서 제공한 자료(전사자 명부, 무공훈장 수훈자 명부, 참전용사 명부)를 수집·분석·활용하고 국가보훈처 e-보훈시스템과 연계, 등록되지 않은 사람의 명부를 지방보훈관서에서 공문안내 또는 직접 방문해 등록하고 있다.
특히 6·25 참전유공자 등록은 주변 사람들이나 언론을 통해 많이 홍보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이 이 제도를 모르는 데다, 6·25 휴전협정 체결 2~3개월 전에 입대하신 분들은 대부분 본인이 참전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우리 홍성보훈지청에서는 6·25 참전 국가유공자 56명, 무공수훈자 4명 등 총 60명을 발굴 등록할 계획이다.

Q. 지역과 더불어 발전하는 보훈지청이 되기 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A. 호국보훈의 달 관련 기념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국민 참여형 나라사랑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엄마와 함께하는 만해·백야 독립의 길 둘레길 투어, 나라사랑 글짓기 대회 등 각종 독립·호국행사를 통해 국민통합에 기여할 것이다. 또 독립만세운동 퍼포먼스를 추진해 청소년과 일반인 참가자들이 함께 독립선언서 낭독, 만세운동 상황재현 퍼포먼스, 나라사랑 글짓기 대회 등을 실시해 국가의 소중함을 상기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내포신도시 홍예공원 내에 충남보훈공원(5만1291㎡)을 조성하는 사업을 충남도청과 함께 추진할 것이다. 공원은 오는 9월 착공해 내년 완공될 예정이며, 총 사업비는 약 70억 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공원 내에는 호국보훈을 상징하는 화합의 탑, 조형언덕, 다목적 관리동, 시대별 전시관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정 지청장은 “우리가 지금처럼 풍요롭고 평화로운 매일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은 지난날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과 국가유공자분들의 덕분”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항상 우리 주변의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지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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