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성심으로 세상을 살고 싶다!”
상태바
“진실과 성심으로 세상을 살고 싶다!”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5.08.07 1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상사는이야기-장인훈 전 홍성·청양로타리클럽 지역대표

홍동면 출신의 장인훈(60) 전 홍성·청양로타리클럽 지역대표는 “봉사는 본래 드러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된 것이 쑥스럽고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로타리클럽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은 그저 돈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친목회나 사교모임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로타리클럽과 같은 각 봉사단체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이번 계기를 통해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인훈 전 홍성·청양로타리클럽 지역대표.

어려움과 부족함 느껴봤기에 힘든 이들의 마음 헤아려
로타리클럽 널리알려져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하게되길
지역서점이 지역민 위한 기초 문화 향유공간으로 남길

장 대표는 지난 1998년 3월 홍성로타리클럽에 입회했고, 2002년에는 총무, 2007년에는 39대 회장, 2008년과 2013년에는 3620지구 총재특별대표로 조양로타리클럽과 광천 오서산로타리클럽을 창립했으며, 지난 2014년에는 홍성·청양 지역대표를 역임했고 지난 6월 이임했다. “무엇보다 먼저 로타리클럽에 대해 소개하고 싶습니다. 로타리클럽은 전문직업인들이 함께 모여 봉사를 실천하는 단체로, 지역봉사와 국내봉사, 국제봉사 등 봉사의 영역을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로타리클럽 지역봉사의 경우, 각 클럽에서 회장들을 위시해 가정 형편이 힘들고 어려운 이들을 위한 집수리나 구호품 전달, 독거노인 돌봄, 장학금 전달 등의 봉사를 하고 있다. 또 국내봉사의 경우 각 클럽이 지구로 보내는 후원금을 모아 ‘사랑의 집짓기’와 같은 규모 있는 봉사를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국제봉사는 현재 200여 국에 흩어져있는 120만 회원들이 매년 정기적으로 내는 회비를 모아 국제적인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사업이다. 이밖에도 각 클럽은 클럽별로 회장 중심의 자체 봉사활동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장 대표가 회장을 역임했던 홍성로타리클럽의 경우 맞춤형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획일적으로 사업을 정하고 무조건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천장이 망가져 비가 새는 경우엔 천장을 고쳐주고, 난방이 안 되는 집은 보일러를 깔아주는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진단하고 맞춤형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또 장 대표는 로타리클럽 활동을 하며 각 지역별 여성 로타리클럽을 창설하기도 했는데, 남성들이 집수리의 큰일들을 담당하면 여성들이 청소나 마무리를 하는 등 역할을 분담해 원활하게 협력하는 봉사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장 대표가 지역대표를 맡았던 3620지구 홍성·청양지역 10개 로타리클럽은 로타리 초점분야에 맞춰 소아마비 박멸 등의 질병예방 및 치료, 수자원, 모자보건, 경제 및 지역사회 개발, 기본교육 및 문해력 증진 등의 세계 봉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11일부터 15일까지는 필리핀 마닐라 인근의 낙후 지역을 방문해 생필품과 지역사회 개발 프로그램에 11만1500불(한화 1억2300만 원)을 지원했다.

홍성·청양지역 로타리클럽에서 소아암 환자 돕기 사랑의 성금을 홍성교육지원청에 전달했다.

또 홍성·청양 지역의 불우이웃 돕기, 주거환경 개선사업과 다문화가정 제주도 신혼여행 보내주기, 운전면허, 바리스타, 조리사 자격증 취득의 교육 사업과 전립선 건강강좌 및 무료 진료사업을 실시했고 3명의 소아암 환자 수술비를 지원한 바 있다. 이처럼 다양한 봉사 활동에 앞장섰던 장 대표는 지난 6월 지역대표 임기를 마치며 10개 클럽 회장과 총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와 올해 2회기 홍성·청양 지역대표를 마무리하면서 로타리를 통해 얻은 소중한 경험을 나누며, 지역 로타리를 빛내주신 각 회장과 총무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제 역할을 다해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우리 지역은 3620지구에서 최우수 지역으로 선정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로타리클럽은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큰 단체임에도 회원이 아닌 외부인들에게는 그들의 활동이나 봉사의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은 실정이다. 장 대표는 “봉사정신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고, 더 많은 분들이 함께 동참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젊은이들이 함께 봉사를 하고자 로타리클럽에 가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젊었을 때부터 내가 어렵게 번 돈으로 남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은 정말 뜻 깊은 일이죠. 오랜 기간 로타리클럽에서 활동한 우리 선배들은 그런 멋진 후배들을 이끌 준비가 언제든 돼 있습니다.”

홍성·청양지역 로타리클럽에서 다문화 여성 직업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장 대표는 어린 시절, 홍동면의 한 산골에서 태어나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에서 자랐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힘든 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린다는 것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를 마치면서 바로 장사를 시작했죠. 아이들을 모두 대학에 보낸 뒤에야 저도 대학 공부를 하게 됐는데, 이처럼 어려움과 부족함을 느껴본 사람이기에 나보다 힘들고 어려운 이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장인훈 대표는 현재 홍성읍내에 위치한 ‘중앙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20살 때부터 서점에 근무하기 시작했고, 30여 년 전 중앙서점을 열어 지금까지 운영 중이다. “처음 서점을 열 땐 아주 작은 평수에서 시작했죠. 시골 구석구석까지 책이나 참고서를 지원해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좋은 자료로 열심히 가르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 제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시골 학교까지 단 한 곳도 빼놓지 않고 한 달에 두 번씩 꼬박꼬박 방문하며 책이나 참고서, 교재 등을 열심히 지원해왔죠.” 최근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서점도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지만, 장 대표는 서점이 지역민들의 문화공간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운영하고 있다. “사실 이익만 따지면 운영하기가 쉽지 않죠. 그럼에도 지금까지 서점을 운영하는 것은, 우리 지역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초공간으로 마지막까지 남길 바라는 마음과 소신 때문입니다.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이들 뿐만 아니라 지역민 모두가 가장 문화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서점입니다. 때문에 저는 마지막까지 서점을 지키고 싶습니다.”

장 대표는 “지자체나 정부 차원에서도 이런 지역의 문화공간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며 어려운 상황에도 서점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책이 마련된다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서점을 운영하면서 학교의 운영위원이나 학부모회장, 청소년 선도위원 등으로도 활동했고, 교도소 교화위원회 소속으로 수감자에게 책 보내기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또 JC나 로타리클럽 등 각종 봉사활동을 계속했다.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삶을 위해 돈과 열정을 쏟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배려하며 그들을 위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아끼고 배려하면서 한 평생을 마칠 수 있다면 그보다 큰 의미는 없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장 대표는 “배운 사람들은 못 배운 사람들을 위해 힘쓰고, 넉넉한 사람들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힘쓴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