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역사 둘러싼 주민 간 첨예한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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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역사 둘러싼 주민 간 첨예한 대립
  • 서용덕·장윤수 기자
  • 승인 2015.12.0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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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선개량사업 주민 갈등 심화
시설공단, 노선변경 불가

수년째 갈등을 빚어온 장항선개량2단계사업 광천 구간 노선 선정 문제가 해결의 조짐은 보이지 않은 채 주민간 갈등만 깊어지는 형국이다.

홍성군은 지난달 24일 군청 회의실에서 군수, 군의원, 관계공무원, 철도시설공단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장항선개량2단계 철도건설사업 광천(신성~주포) 구간 사업추진 간담회’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노선과 역사 이전 위치를 놓고 벌어지는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주민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빠르면 이달 중 개최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시설공단측 토론회를 통해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지만 실시설계노선에 대한 변경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토론회 개최 계획이 알려지자 기본설계노선(이하 1안)과 실시설계노선(이하 2안)을 지지하는 주민들은 각자의 입장을 놓고 다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광천 구간 노선 선정문제는 지난 2012년말 한국철도시설공단측이 기존에 공개한 벽계마을-벽계 폐허아파트-상정뜰-홍주미트 앞(역)-포항마을을 지나는 기본설계노선(이하 1안)과 달리 실시설계노선(이하 2안)에서는 그림이 있는 정원-별식품-광신철재 뒤(역)-길주유소 사거리-홍주미트 앞-장척마을을 지나는 노선으로 변경되며 주민간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촉발됐다.

특히 지난 2013년 말에는 2안의 경우 폐석면광선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다. 그러나 수년간 1안과 2안으로 주민들의 여론이 나뉘며 주민간의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1안을 지지해온 광천석면피해철도대책위원회(이하 철도대책위)는 지난 1일 철도시설공단측이 주민투표를 통해 노선을 정하자고 주장하는 등 주민의견 통합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투표결과 승복하겠다는 것이다.

철도대책위 박상훈 위원은 석면광산을 뚫고 절개해 철도 공사를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2안을 비판하면서도 주민여론 수렴을 위해 주민투표의 필요성을 말했다. “1안과 2안 중 선택을 못 하겠다면 홍성군이 공정하게 주관하는 주민투표를 통해 노선을 결정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2안을 지지하는 주민들은 주민투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2안을 지지하는 한상봉 씨는 “기본설계안 이후 각계 전문가와 관계기관들이 협의를 거치고 1안과 2안을 각각 지지하는 주민들의 민원을 수렴해 정한 노선인데 이제 와서 다 엎고 처음부터 논의하자는 격”이라며 반대했다. 이어 “장항선개량2단계사업은 주민투표 대상에 맞지 않고 투표를 개최한다면 불참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갈등의 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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