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열두달 주민행복한 마을축제로 희망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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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열두달 주민행복한 마을축제로 희망 꿈꿔
  • 글=서용덕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5.12.0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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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한 농촌마을의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20>
농촌마을 위기 극복한 희망스토리 - 홍동면 수란마을

30여 가구 작은 마을 주민 공동체의식 높아
‘일곱빛깔 열두달 축제가 있는 마을’ 비전
내년 1월 중순경 제2회 빙상축제 개최 추진
출향인 등 인적자원 통한 직거래로 소득 창출

 

 

 

 

▲ 올해 1월 열린 제1회 빙상축제 모습.

홍동면 수란리 수란마을은 금마면 용흥리 사이의 구룡산을 뒤로하고 홍양저수지를 바라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의 마을이다. 수란마을은 33가구 70여명의 주민이 사는 작은 규모의 마을이지만 50대 미만의 청년층이 20여명에 달하는 등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가 많이 거주한다.

수란주민들은 마을회관에서 각종 공동체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는 등 마을주민의 공동체의식이 높아 단합이 잘되고 출향인과도 교류가 잘 되는 화목한 마을이라고 말한다. 지난 2011년에는 마을회관을 마을자체적으로 증축하는 과정에서 마을에서 가장 많은 성씨인 한양조씨 수란지파 문중에서 발전기금을 찬조하는 등 주민간 교류와 협력이 잘되는 마을이다.

수란마을은 지난 2012년 ‘살기 좋은 희망마을 만들기 마을발전계획 발표대회’에서 ‘일곱빛깔 열두달 축제가 있는 마을’이라는 계획을 발표해 최우수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13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모를 통해 선정하는 권역단위종합정비사업에 인근의 신촌마을, 반교마을과 함께 ‘신수훤한권역’으로 선정돼 권역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란마을은 신수훤한권역의 거점마을로 내년에는 마을 내에 권역센터가 준공될 예정이다.

수란마을이 희망마을 발전계획 비전으로 세운 ‘일곱빛깔 열두달 축제가 있는 마을’은 마을주민들끼리 하는 동네잔치에서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마을축제를 개최해 마을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마을축제를 주요한 주제로 삼은 것은 마을주민들이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들은 마을행사와 마을잔치에 있었다는 것에 착안했다. 수란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이 행복할 수 있는 마을잔치를 지속적으로 기획·추진하는 과정에서 외부 관광객 등이 참여하는 마을축제로 확대발전 시켜 나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또한 마을주민 전 가구가 참여하는 수란마을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출향인과 지인 등을 통한 인적자원을 활용한 직거래를 통해 마을소득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수란마을은 이를 위해 축제를 개최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기반을 구축하고, 마을의 자연생태자원을 살려 주민들이 운영할 수 있는 축제를 발굴 기획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주민들이 직접 축제를 기획 운영할 수 있게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주민들은 예부터 마을에 내려오는 산신제 등의 마을행사를 비롯해 홍양저수지, 민물고기산란장 등의 생태환경자원, 마을의 주요 농작물 등을 기반으로 빙상축제, 딧불이 도랑축제, 물고기 산란 및 산길 축제, 100년 은행나무 마을길 축제, 산제당 대보름 축제, 10만포기 김장축제, 마을어르신 경로축제 등 7개의 축제를 계획했다. 한 번에 모든 축제를 바로 운영하기 보다는 하나의 축제가 일정궤도에 오른 이후 다른 축제를 진행하는 등 마을과 주민들의 역량에 맞춰서 차근차근 나간다는 방침이다.

 

 

 

 

 

 

▲ 수란마을 주민 조성부 씨의 도움으로 조성한 생활민속품 전시관.

수란마을은 지난 1월 14일부터 나흘간 ‘제1회 빙상축제’라는 이름의 첫 마을축제를 개최했다. 얼음썰매, 팽이치기, 윷놀이 등의 추억의 놀이를 통해 빙상축제에 참여한 어른들에게는 옛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이색적인 경험을 안겨주며 호응을 얻었다. 놀이프로그램 외에도 농촌의 옛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농기구 등 생활민속품 전시전 등을 비롯해 소박하지만 수란마을 주민들의 정성이 담긴 먹거리와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호평을 받았다.

수란마을 조성삼(64) 이장은 “어려움도 많았지만 마을만들기 사업과 권역사업을 비롯해 마을축제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주민들의 참여와 협조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수란마을은 올해 개최한 제1회 빙상축제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1월 중순경 제2회 빙상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마을만들기 사업 컨설팅 전문업체인 마을제작소의 자문을 통해 축제 프로그램의 내실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축제 메인프로그램인 얼음썰매타기 외에 주민과 관광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경쟁할 수 있는 대회형식의 프로그램을 추가할 계획이다. 작은음악회 등의 문화행사를 추가해 축제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할 방침이다.

전시프로그램의 경우 올해에 이어 2회 빙상축제에서도 수란마을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옛 물건 수집가인 조성부(50) 씨의 도움으로 생활민속품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또한 부대행사도 먹거리 행사와 마을 올레길 걷기 등의 단순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먹거리 대항전, 마을 보물찾기 등의 행사로 변형해 관광객의 적극적인 참여유도를 꾀할 계획이다.

수란마을 권오헌(62) 개발위원장은 “내년 1월 중순 개최할 빙상축제는 프로그램 구성을 더욱 충실히 해 축제의 내실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며 “외부에서 더 많이 마을 축제에 참가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끝>

 

 

 


미/니/인/터/뷰   수란마을 권오헌 개발원장

 

투명하고 민주적 의사구조 갖춰

 

 

 

 

수란마을 권오헌 개발위원장은 공동체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 개발위원장은 “공동체의식이 낮으면 마을일에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란마을은 예부터 공동체의식이 높은데다 투명하고 민주적인 의사구조를 갖춰 주민들의 참여가 높다는 설명이다. 권 개발위원장은 “마을자치규약에 따라 일을 처리하고 계획에서 실행까지 주민들과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는 등 마을일을 모두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 매달 개발위원회가 빠짐없이 열리고 참여율도 높다는 설명이다.
수란마을은 신수훤한권역의 거점마을로 내년이 권역사업 마지막 해다. 권 개발위원장은 “권역사업 종료 이후 자립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마련해야 된다”며 “수란마을영농조합법인을 통해 출향인과 자녀 등을 통한 인맥기반으로 농산물 직거래를 하고 있는데 이것을 더욱 활성화해 수익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개발위원장은 “우리마을은 신수훤한권역의 거점마을로 내년에는 권역센터가 마을에 조성된다”며 “마을이 발전해 같은 권역인 신촌, 반교마을까지 활성화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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