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천애’브랜드명 10년 유명무실, 전면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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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천애’브랜드명 10년 유명무실, 전면 개선 필요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6.03.0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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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시행 10년째 홍보비·포장재 지원 등 연간 지원액 2억 불과
재배 표준매뉴얼 제작·품질관리 기준 명문화·홍보 강화 등 필요

홍성지역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내포천애’가 출시 10년을 맞았지만 유명무실해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내포천애’는 충남 전체를 아우르며 포용하는 내포의 중심이자 하늘의 사랑이 내린 홍성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을 의미한다. 홍성군의 경우 2006년부터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내포천애’를 개발해 운영 중이다. 2007년에는 관련 조례를 제정해 관리 및 운영 근거를 마련했으며, 2008년부터는 ‘홍성군 농·특산물 공동상표 사용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2015년 기준 39개소 76개 품목에서 ‘내포천애’ 브랜드를 사용 중이다. 그러나 관내 택시 광고 및 수도권 지하철역 광고, 일부 품목에 대한 포장재 지원 등에 불과해 시장 인지도가 낮고 품목별 품질관리 기준 및 재배규격화 등 관리가 미비해 브랜드 파워가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내포천애’ 관련 예산을 살펴보면 관내 택시 광고에 1억800만원, 서울 지하철역 광고 5500만원, 포장재 지원사업 6000만원 등에 그쳤으며, 올해는 관내 택시광고 8670만원, 포장재 지원사업 1억원 등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홍성군친환경농정기획단(이하 농정기획단)은 농특산물 브랜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평택시 통합브랜드 운영 사례를 분석한 자료를 지난달 공개했다.

농정기획단에 따르면 평택시 농특산물 통합브랜드 ‘슈퍼오닝’은 경기미 가운데 인지도가 가장 떨어지는 평택 쌀의 판매를 높이기 위해 2006년부터 통합브랜드 운영을 시작했다. ‘슈퍼오닝’은 현재 ‘내포천애’처럼 출시 초기에는 실패한 브랜드로 인식됐다. 그러나 평택시와 기술센터, 농협 등이 연계해 농업인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철저한 품질관리, 적극적인 홍보 등에 힘입어 해외시장과 젊은 소비자층에 호응을 얻으며 대표적인 농특산물 공동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평택시는 ‘슈퍼오닝’ 쌀의 품질 균일성과 영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품종을 추정과 고시히카리로 단일화하고 시비량 제한, 건조, 저장 기준 등 표준화된 재배기술을 적용했다. 조례상 쌀의 외관 품위 등 품질관리기준을 명문화해 이에 벗어나는 쌀은 제외하는 등 품질관리에 철저를 기했다. 또한 농산물 소비성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브랜드 파워를 키우기 위해 농산물마케팅팀을 두고 체계적인 브랜드 전략과 홍보계획을 세워 홍보에 나섰다. 올해 평택시는 슈퍼오닝 관련 운영 예산으로 약 50억원을 편성했으며 이중 13억원은 홍보예산으로 배정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쌀 생산자의 공동브랜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추정과 고시히카리를 재배하는 브랜드 참여 농가에는 조례에 근거해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슈퍼오닝은 전국 대표브랜드 쌀 부문 평가에서 2008년 2위, 2009년 7위에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미국과 독일, 일본 등 11개국에 20억원의 농산물 수출 실적을 올렸다.

농정기획단은 ‘내포천애’에 대한 시장 조사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파악하고, 브랜드 명칭 및 로고 디자인에 대한 전향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유관기관 및 단체와 연계체계를 구축해 각 부서 및 단체별로 역할을 분담해 종합적인 계획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내포천애 전면 개선과 관련해 군에서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내포천애 브랜드를 도입한지 10년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브랜드를 개발하는 것은 어렵다”며 “엄격한 품질관리와 사전관리 등을 통해 브랜드를 관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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