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존중의 가치상실, 미쳐가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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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존중의 가치상실, 미쳐가는 세상
  • 홍주일보
  • 승인 2016.03.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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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요즘엔 세상이 미쳐가고 있는 것 같다. 인간존중과 민주주의의 가치가 상실을 넘어 무력화되고 희화화되기까지 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이 무너지고 사람에 대한 존경심과 가슴에서 우러나는 정까지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온갖 이기심과 자기위주의 편의주의, 졸부근성만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되고 있다. 일류만을 지향하는 우리사회의 무한 경쟁시스템 속에서는 ‘사람존경과 인간존중’이라는 공동체적 덕목은 이제 구호에 불과한 시대가 됐다. 이류와 삼류의 존재를 은연중에 무시하거나 소외시키는 사회적 분위기, ‘돈이면 다 된다’는 졸부적 병폐심리가 팽배해지는 사회현상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청소년들은 가정과 학교에서 소외되는 경험을 많이 하면 할수록 문제 발생의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지게 마련이다. 이는 성인들도 마찬가지다.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한다는 것은 평소 생활이나 대화 속에서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상대를 존중하고 존경하며, 배려하는 마음과 그런 태도를 가지려는 노력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며, 전제돼야 하는 이유다.

세상에는 점차적으로 이상한 광경들이 흔하게 펼쳐지고 있다. 부모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친구가 친구를, 또는 막무가내로 사람들을 패대고 죽인다. 때려죽이고 굶겨죽이고 목 졸라 죽이는 등 별의별 기상천외한 방법이 동원된다. 또 자기 딸을 성의 대상으로 삼는 아버지들, 동물의 왕국에서나 볼 수 있는 짐승들의 짓이 아닌가. 대의가 있고 이해할만한 나름의 사정이 있어서도 아니다. 사람을 죽이는 게 유행이라도 된 건가? 세상이 미쳐도 한참 미쳐가고 있는 중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를 천륜(天倫)이라고 했다. 부모와 자식은 하늘이 맺어 준 특별한 사이라는 의미다. 부모는 자식들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는 것을 두렵게 여기지 않는다. 자녀들을 먼저 떠나보내는 부모들은 평생 가슴에 묻은 채 ‘단장(斷腸)’의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법이다. 슬픈 이 시대 아픔의 자화상이다.

우리는 배고파 탈출한 열한 살 아이의 모습이 보도됐을 때도 자식을 죽여 산에다 묻고도 잃어버렸다고 거짓말을 하는 뻔뻔스런 부모를 보고도 우리 모두는 충격을 받았다. 사람들 모두가 마찬가지로 “저런 년놈들은 똑같이 때려죽이거나 굶겨야 한다”며 마구 흥분을 하고 있는 우리사회가 분노를 토해낸다. 문화와 문명이 발달해 살기는 편하고 좋아졌지만 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판을 치고, 사회적불만이 내재된 불평등사회에서 이성과 감정을 자제치 못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지금도 일각에서는 천륜부재의 비극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본질적인 인성교육이 시급히 작동돼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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