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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상(裸婦像)의 전설을 품고 있는 전등사
  • 이병헌<여행전문기자>
  • 승인 2016.03.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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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전과 연등.

수도권에서 가까운 강화도는 휴일이면 많은 사람들이 서울권에서 여행을 떠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강화도에서도 나부상으로 유명한 전등사는 종교인이든 아니든 쉼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많이 찾는 절집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인천광역시 강화군에 속해 있는 강화도는 원래 김포반도와 연결된 육지였으나 오랫동안의 침식작용과 침강운동으로 말미암아 육지에서 격리돼 섬이 됐다. 강화도로 가기 위해서는 강화대교나 강화초지대교를 통해서 들어갈 수 있다. 강화도가 한강 하구에 있어 지리적으로 고려시대의 수도인 개성과 조선시대의 한양과 가까워서 우리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 마다 많은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던 섬이다. 강화도의 남북 길이는 30㎞이고 동서 길이는 12㎞이다. 강화도의 남동쪽에 위치한 전등사는 자동차로 강화대교에서 남쪽으로 40분 정도 걸리고 초지대교에서는 서쪽으로 10분 정도 걸린다.

주차장에서 입구 쪽으로 가다보면 식당가가 있고 매표소에서 표를 산 후 올라가면 삼랑성이 있고 문을 통해서 안으로 걸어가게 되면 오른쪽 언덕에 양헌수 승전비가 서 있다. 조선 후기의 무신 양헌수(1816∼1888)가 병인양요 때 삼랑성 전투에서 프랑스 군대를 격퇴시킨 공적을 기념하기 위해 고종 10년에 강화군민들이 건립한 비다.

▲ 명부전.

다시 앞쪽으로 향하면 봄과 여름에는 초록빛 물결이 가을에는 붉고 노란 단풍물결이 그리고 석가탄신일 즈음에는 연등이 꽃이 돼 피어있어 아름다운 산사로 가는 길이 펼쳐진다. 길을 따라 안으로 걸어가면 왼쪽에 윤장대가 눈에 들어온다. 윤장대는 불교에서 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돌릴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이것을 돌리면 경전을 읽는 것과 같은 공덕을 쌓을 수 있다고 한다.

다시 앞으로 나아가면 왼쪽에 찻집인 죽림다원이 보인다. 이곳은 전등사를 돌아 본 후에 차 한 잔 마시면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주변에는 야생화가 피어있어 웃음을 머금게 해 준다. 대조루를 통해서 사찰 안으로 들어가면 부처님 오신 날 즈음에는 연등이 옆으로 가득하다. 아름다운 색감이 기분을 참 좋게 만들어준다. 마당에 서니 대웅전이 눈에 들어오고 그 앞에 연등이 가득하다.

▲ 전등사 가는 길.

전등사는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의 정족산에 위치한 사찰이다. 이 사찰은 고구려 소수림왕 11년인 381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등사는 한국 불교 전래 초기에 세워진 이래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사찰이다. 진나라에서 건너온 아도화상이 처음 절을 지을 때는 진종사(眞宗寺)로 불렀다고 한다. 고려 고종 46년인 1259년에 진종사 경내에 가궐을 지은 것으로 다시 기록에 등장한다. 고려는 1232년부터 1270년 사이 강화도에 임시 도읍을 정했다. 1266년 진종사는 크게 중창됐으며, 충렬왕 8년인 1282년 충렬왕의 왕비 정화궁주가 진종사에 시주한 것을 계기로 전등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전등은 ‘불법(佛法)의 등불을 전한다’는 뜻으로, 법맥을 받아 잇는 것을 뜻한다.

이후에 고려 왕실은 전등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계속해서 중수가 이루어졌으나, 조선 광해군 대에 이르러 화재로 건물이 소실됐는데 1621년 재건됐다. 숙종 때는 ‘조선왕조실록’을 전등사에 보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1726년 영조가 전등사를 직접 방문해 '취향당' 편액을 내렸다고 하니 왕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

▲ 전등사 입구 삼량성.

전등사로 들어가는 곳에 2층 건물이 보이는데 일층 이마에는 ‘전등사’라는 편액이 걸려 있는데 이 건물이 전등사의 불이문 구실을 하는 대조루이다. 전등사 대웅전은 보물 178호로 지정돼 있는데 규모는 작지만 단정한 결구에 정교한 조각 장식으로 꾸며져서 조선중기 건축물로서는 으뜸으로 손꼽힌다.

대웅전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나부상(裸婦像)은 벌거벗은 여인을 묘사하고 있는데 대웅전 중수를 맡은 도편수가 달아난 여인에 대한 배반감으로 조각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약사전은 보물 179호로 지정돼 있는데 대웅보전 서쪽에 위치하는 건물로 대웅보전과 거의 같은 양식의 건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단층 팔작지붕. 다포집 계통에 속하는 건물로 정면 3칸에는 각각 기둥 사이에 공간포를 한 개씩 배치하고 있으나, 측면과 후면에는 생략돼 대신 화반을 두고 있으며 공포는 기둥 위에만 배열돼 있다. 약사전 옆의 서남쪽에 세워진 명부전에는 지장보살상을 비롯해, 시왕·귀왕 등 모두 29존상이 모셔져 있다. 약사전 우측에 있는 향로전은 법당을 관리하던 사람들이 살던 곳으로 조선 시대에는 상궁이나 나인들이 기도하던 곳으로 쓰이기도 했다.

전등사 범종은 보물 제393호로 지정돼있는 범종이 있다. 그리고 근래에 만들어진 범종 등 두 개의 종이 있는데 이 두 범종을 보관하기 위해 종각과 종루로 이름을 달리해 두 개의 범종각을 세웠다. 현재 대조루 옆의 종루에는 보물로 지정된 범종이 있었으나 2004년에 명부전 앞의 종각으로 옮기고 지금은 일반 범종이 보관돼 있으며 조석 예불 때 사용됐다. 전등사는 세속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천천히 걸으면서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곳이다.

□ 전등사
주소 :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전등사로 37-41 전등사
지번 :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635
전화 : 032-937-0125
홈페이지 : http://www.jeondeungsa.org/

□ 여행팁
전등사 입장료는 3000원이고 입구에는 음식점들이 많이 있어 식사를 할 수 있다. 전등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는데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긴장을 풀고 삶의 의미를 되찾아보는 전통불교문화체험 프로그램이다. 강화도는 순무김치나 인삼막걸리 그리고 장어가 유명하니 여행 중 맛집을 찾아서 식사를 해도 좋다.

□ 부근 관광지
강화도를 자세히 살펴보려면 2박 3일을 돌아보아야 할 것 이다. 강화도에는 역사 유적지가 많은데 전등사 부근에는 강화 12진보(鎭堡)의 하나인 광성보(032-930-7070)가 있는데 고려가 강화도로 천도 한 후에 해협을 따라 길게 쌓은 성이다. 덕포진과 더불어 해협의 관문을 지키는 강화도 제1의 포대였던 덕진진(032-930-7074) 그리고 초지진(032-930-7072)은 초지진은 성곽의 둘레가 500m도 안 되는 작은 규모의 방어시설이니 함께 돌아보는 것이 좋다.

□ 가는 길
홍성 - 홍성I.C - 서해안고속도로 -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 경인고속도로 - 서인천I.C - 봉오대로 - 초지대교 - 전등사 (2시간 30분 정도 소요)

이병헌<여행전문기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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