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운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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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운동회
  • 이은희 <장애인창의문화예술연대 대표·주민기자>
  • 승인 2016.04.07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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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7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은 충남 아산에서 개최된다고하니 충남의 한 사람으로서 또한 장애인이기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다. 전국체전 전국장애인 체전을 검색해보니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 개폐회식 총감독의 포부의 말이 눈에 띈다. 전국체전 키워드로 ‘연결’을 제시, 특히 이번 전국체전은 문화체전으로 만들어 충남문화의 다양함을 도민과 충남을 찾는 모든 분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대회로 만들어 내겠다는데 의미를 두고, 함께 만들어 가는 참여체전을 만들겠다고 한다.

특히 폐회식에는 모든 계층이 다양한 사람들과 재외동포, 그리고 다문화 사람들과 자원봉사자 등 체전에 참여하고 함께 만든 모든 분들과 우리는 행복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컨셉으로 다같이 자축하는 뒤풀이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하니 그 키워드로 제시한 ‘연결’이라는 것에서 내 눈길이 멈추고 생각이 많아지면서 급기야 연결이라는 제시를 어떻게 하게 됐는지 꽤 궁금해졌다.

장애인창의문화예술연대의 이름이 ‘이어주다’라는 의미의 ‘잇다’이고 체전의 키워드 ‘연결’은  곧 이어준다는 것을 의미하니 일맥상통하는 말이 아닌가. 무엇을 누구에게 어떻게 연결해주겠다는 의미인지 퍽 관심이 간다. 체전을 문화체전으로 승화시키겠다는 포부도 눈에 띈다.

잇다(장애인창의문화예술연대)의 취지역시 문화예술로 사람과 사람사이를 이어준다 아닌가. 기대도 되면서 혹시나 한낱 말뿐인 제시어에 실망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드는 게 사실이다.
한때 SNS에 올라와 한참 화젯거리가 되었던 한 초등학교의 운동회가 생각난다. 몸이 불편한 반 친구를 위해 몸이 불편한 장애학생의 속도에 발을 맞춰 함께 뛰고 함께 골인한 훈훈했던 운동회. 각 반마다 등수를 매겨 순위를 정하지 않고 참여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함께 즐기는 시간이었을 운동회. 그 운동회야 말로 운동이란 매개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학생들과 선생님, 선생님과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 지역주민들, 각각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연결해줬던 시간이 아니었을까? 거기엔 등수에 상관없이 진심으로 함께 격려하며 즐기며 행복했을 학생, 선생님, 학부모들의 따뜻한 미소가 있었겠지.

1등, 당연히 있었겠지만 1등을 제외한 그 다른 등수의 아이들도 행복했으리라. 함께 골인하는 그 순간에 등수에 연연하던 어른들 몇 명은 생각지도 못한 아이들의 깜찍한 마음에 가슴깊이 콕! 하는 무엇인가가 남았을 것이다. 이런 운동회야 말로 진정한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운동회 아닌가.
물론 체전을 준비하는 주최 측에서는 무엇보다 순위에 신경을 안 쓸 수는 없겠지만 충남에서 개최하는 체전은 역시 달랐다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떨까.

남을 밟고 올라서야 하는 경쟁사회인 것이 현실이지만은 이번체전은 누구에게나 축제처럼 즐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체전의 개폐회식에 다양한 계층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를 만든다고 하니 거기엔 장애인, 아동, 청소년, 다문화, 어르신 등 진정한 다양한 계층이 빠짐없이 참여해 축제를 이끌고 즐기게 되리라.
“순위에 집착하지 않고 다함께 즐겼던 체전, 충남이 개최지였던!” 이런 보도가 나오길 바란다.

<이 지역민참여보도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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