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저수지 중심 수변생태 학습 별천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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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저수지 중심 수변생태 학습 별천지 마을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6.04.0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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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마을의 위기 극복한 희망스토리를 만나다 - 장곡면 행정2리마을

살구나무 ‘향’자 딴 향정마을에서 행정마을로 변해 

자린고비 부자가 부순 ‘초롱바위’의 전설 전해져와

낚시꾼 찾아오는 저수지 개발 생태학습 공간 꿈꿔

“농촌경관개선사업으로 아름다운 마을 가꿔나간다”

천태저수지와 행정2리마을 전경.

◇수변 생태학습 마을을 꿈꾼다

행정2리는 상대적으로 다른 마을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최근에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주변 환경을 바탕으로 큰 발전 가능성이 엿보이는 마을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특히 윤일중 이장을 중심으로 지난 2010년에는 충남도 생명존중 시범마을인 생명사랑 행복마을로 선정되면서 여러 지원을 받게 됐다. 마을 경로당에서 진행된 건강체조나 각종 시설물 설치, 농손일손 돕기 행사와 작은 음악회가 3년 여간 이어졌고, 마을 주민들도 이러한 지원에 발맞춰 호응하며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또 사업의 일환으로 1차적으로 마을 샘터를 복원했고, 2차로 표지판 설치 등을 계획 중이며 빈집 철거 등도 함께 진행 중이다.

생명사랑 행복마을 지정 당시 마을 주민들.

특히 2014년도에는 농촌경관개선사업에 지원하면서 홍성을 대표하는 마을로 중앙부처까지 나가 발표를 하기도 했다. 오는 10월경 농촌경관사업 선정 여부가 발표되는데, 선정될 경우 내년부터 5억여원이 지원될 예정이어서 마을을 더욱 아름답게 가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윤일중 이장은 마을 주민들에게 부담이 가지 않도록 자부담이 발생하지 않는 사업들을 중심으로 신청해 마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마을가꾸기 사업이 기대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천태저수지를 중심으로 한 생태환경 조성 및 이를 활용한 교육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천태저수지는 행정리 2구 마을을 감싼 하트 형태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 현재는 많은 낚시꾼들이 찾아오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윤 이장과 마을 주민들은 이를 단순히 낚시터로 활용할 것이 아니라, 생태환경 복원은 물론 어린 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찾아와 아름다운 자연 환 경을 학습하고 이를 후대에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삶의 터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하늘의 별이 저수지에 비치는 별천지 청정 마을을 표방하며 마을 꽃길을 조성하고 벽화를 그리는 등 찾아오고 싶은 아름다운 마을을 조성할 방침이다. 윤 이장은 “낚시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나 주변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자연 환경을 복원하며 이를 학습할 수 있는 천태저수지 중심 생태환경 조성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마을에는 저수지 외에도 버드나무 군락촌이나 주류산성과 이어지는 백제 부흥군길 등이 있어 이를 활성화시키면 많은 이들이 찾아오는 관광자원화가 가능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마을회관.

◇행정2리 마을 현황

장곡면 행정2리 마을은 장곡면과 비봉면의 경계에 위치한 마을로 동쪽으로는 장곡면 천태리, 서쪽으로는 지정리, 남쪽으로는 산성리, 북쪽으로는 예산군 광시면과 맞닿아 있는 마을이다. 1914년 행정구역의 폐합에 따라 행계와 지정의 이름을 따서 행정리라고 했는데, 1914년 이전까지는 하소곡리 라 불렸다. 특히 마을주민의 전언에 의하면 살구나무가 동네에 많아 살구나무 ‘향’자를 붙여 향정리라고 불렀으나 세월이 변하면서 향정리가 지금의 행정리라는 이름이 됐다고 전해온다.

행정 2리는 속은리와 능안, 2개의 마을로 구성돼 있다.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북서쪽으로 형성된 마을을 속은리마을이라고 부르며,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동북방향으로 형성된 마을을 능안마을이라고 부르고 있다. 특히 능안마을은 이름 그대로 마을 안에 능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능이 있었던 곳이 명당자리라고 한다. 그러나 산사태로 능이 떠내려갔기 때문에 현재는 흔적만 남아 있다. 행정2리는 북쪽은 초롱산, 동쪽은 천태산이 감싸고 있고 마을회관 앞으로 천태저수지가 자리잡고 있어 산세가 수려하다.

◇다복한 행정2리 마을 주민들

행정2리 마을주민들은 서로를 보듬으며 다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42가구 80여명의 주민들 가운데에서도 특히 청년회와 부녀회가 활성화 돼 있고, 모든 일을 청년회와 부녀회 중심으로 계획하며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청년회장이 앞장서 연산홍과 철쭉 등을 식재하고 주변 잡목을 제거하는 등의 경관 개선 활동을 펼치는가 하면, 마을의 대소사까지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윤일중 이장은 많은 비용을 투입해 낚시철 버려지는 쓰레기들을 재활용품으로 분류하고 처리하는 일을 도맡고 있다. 윤 이장은 또 마을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차량 통행이 많은 마을 내 도로에 대해 과속방지턱이나 CCTV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CCTV의 경우 쓰레기 불법투기나 농산물 도난 사고 등을 막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데, 농촌경관개선사업에 선정되면 이를 설치할 예정이다.

마을 샘터.

◇초롱산 초롱바위의 전설

행정2리와 노전리 경계에는 초롱산이 자리잡고 있는데, 초롱산은 이름 그대로 초롱불의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가 있는 산이라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실제로 마을주민 중에는 초롱산의 초롱바위를 본 사람도 있었으나, 현재는 흔적을 찾을 수 없고 그 사연은 마을의 한 일화로 전해내려오고 있다.

행정2리를 지나던 스님이 하루는 가장 부자였던 집으로 시주를 받으러 들어갔다. 하지만 그 부잣집의 주인은 워낙 자린고비로 유명해 스님에게 단 한 푼의 시주도 하지 않았다. 이를 괘씸하게 여긴 스님은 자린고비 부자를 망하게 하기 위해 그 부자를 다시 찾아가 초롱산의 초롱바위를 깨뜨려 야 더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초롱산의 초롱바위 덕에 마을에 큰 부자가 배출됐던 것이나, 스님의 말을 들은 부자는 초롱산에 올라 초롱바위를 깨뜨렸다고 한다. 이 일 이후로 부잣집의 가세는 기울기 시작해 결국 부자는 망하게 됐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마을 앞 천태저수지.

글=장윤수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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