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명품 바지락·굴 어장 가꾸는 저녁노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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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 명품 바지락·굴 어장 가꾸는 저녁노을마을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6.04.28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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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일구는 색깔 있는 농촌마을사람들<6>-서부면 어사리 어사마을
서쪽에 천수만과 맞닿은 풍요로운 반농반어 마을

서부면 어사마을은 서쪽이 모두 바다와 접하고 있고 마을 중앙을 면소재지인 이호리와 남당리를 연결하는 40번 국도가 지나가는 교통의 요지다.

마을에 모래밭이 있어 어사라고 불린다는데 반은 어촌의 모습을 반은 농촌의 모습을 하고 있다. 어사마을은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여느 농어촌마을처럼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90여 가구까지 줄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굴, 바지락 대하 등 해산물을 전국 각지로 판매하며 주민소득이 높아져 140여 가구까지 늘어나는 등 서부면에서 남당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마을이 됐다.
마을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 어촌계가 활발히 활동하며 주민소득이 높아진 것이 영향을 끼쳤다. 마을주민 70% 정도가 어촌계에 가입되 활동하고 있어 수산물의 가격 및 시세를 결정하는 일에서부터 마을의 대소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어사마을 굴과 바지락 천수만의 명품으로 손꼽아

어사마을은 4계절 내내 맛 좋은 해산물이 넘쳐나는 곳이다. 초겨울에서 3월초에는 굴, 4~6월에는 바지락, 7~8월에는 꽃게, 9~10월에는 대하,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주꾸미 등이 많이 잡힌다. 주민들은 어사의 굴과 바지락은 명품으로 이름나서 이제는 없어서 못 팔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에는 심한 가뭄 때문에 육지는 물론 바다도 염도가 높아져 수산물이 예년보다 적게 잡혀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였다고 한다.
매년 가을철에는 전어와 바지락, 굴 등 어사마을의 명품 해산물을 알리고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어사리 전어 수산물 축제’ 등의 행사가 열린다. 축제기간 동안 매주 휴일에는 연예인 초청 공연을 비롯해 전어·대하 잡기 체험 등 풍성한 먹을거리와 즐길 거리를 마련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농업과 어업을 병행하며 풍요로운 마을로 변모하고 있지만 마을구성원들이 농업과 어업, 상업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어 마을일을 원활하게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희망마을사업과 지역창의아이디어 사업 등을 추진하며 꾸준히 주민역량강화 교육을 추진하고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마을 주민들의 화합과 단결을 유도하고 있다. 
최장훈 이장은 “어업을 하면 물때에 맞춰서 생활하게 되는데 농업만 하는 주민들과는 생활시간이 달라 경우에 따라서는 한 달에 한번 보기도 어려운 일도 종종 있다”고 어려움을 말했다. 이어 “아직 크게 변화하고 있지는 않지만 역량강화 교육 등을 받으며 우리 마을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과거보다 마을 일에 의욕적으로 활동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천수만의 아름다운 낙조 한눈에 보는 노을공원 조성

어사마을은 명품 수산물 외에도 보석 같은 자연경관을 갖고 있다. 특히 어사마을은 천수만으로 떨어지는 붉은 낙조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명소 중 한 곳으로 이러한 자연경관을 활용해 ‘노을공원’ 조성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어사마을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하는 2014년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중 지역창의아이디어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마을의 주요한 경관인 낙조를 활용해 ‘노을공원’을 조성하고 경관적,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으로 국비 10억5000만원과 군비 3억8000만원 등 15억원이 투자된다.
노을공원에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노을언덕과 전망대, 광장, 운동시설 등의 시설조성 사업과 준공 이후 주민들이 관리운영 및 활용을 돕기 위한 지역역량강화 사업 등이 함께 추진된다.
노을공원이 조성되면 인근의 관광지와 연계한 지역의 주요한 관광지로 부상할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휴게공간 및 체육공간 등 마을주민들이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공간이 마련돼 어사마을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 등 삶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이장은 “최근에는 농어촌 주민들도 건강을 위해서 아침에 조깅을 하는 등 운동에 열심인데 마을에 노을공원이 조성되면 주민들도 가까운 곳에서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을소개

최장훈 이장은 지난 2003년 1월부터 이장을 맡아 14년째 마을 일을 보고 있다. 최 이장은 “옛날 어사마을은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가난한 마을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 인구도 꽤 줄기도 했습니다만 당시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출향인들이 꾸준히 마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반농반어 마을의 특성 탓에 어사마을은 농한기가 따로 없다. 덕분에 주민들의 소득도 높고 여느 농촌마을보다 풍요롭지만 마을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이기에는 제약이 많다. 마을 행사나 공동 일도 주로 물때에 맞춰 이뤄지는데 물이 적게 들어오는 조금 때 주로 열린다.
최 이장은 “하는 일도 각자 다르고 일하는 시간대도 저마다 달라 어려운 점도 있지만 주민들의 의견을 잘 수렴하고 마을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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