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구항 소재지 교통 편리한 목동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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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구항 소재지 교통 편리한 목동마을
  • 장나현 기자
  • 승인 2016.07.14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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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일구는 색깔 있는 농촌마을사람들<21>
농촌마을의 위기 극복한 희망스토리를 만나다 - 구항면 묵동마을

300년 이상된 아름드리 나무 100m 장관
학교, 보건소, 농협, 식당, 정미소  번화 
둥글둥글 모난 사람 없이 화합하는 마을.

마을전경

■묵동마을
구항면은 홍성에서 갈산 사이와 홍성에서 광천 사이에 형성된 지역이다. 홍성에서 갈산방면으로 10km 정도 가다보면 면사무소를 비롯한 번화가가 나온다. 면 소재지 일대 형성된 마을이 공리마을과 거북이마을 등이다. 반면 홍성에서 광천으로 7km 정도 가면 또 하나의 구항면소재지를 만날 수 있다. 묵동은 광천 4km, 홍성 7km가 떨어져 있어 오일장을 볼 때는 주로 광천으로 가고 나머지 볼일 편하게 볼 땐 홍성으로 이동한다.

보통 면 단위에서 두 개의 번화가가 있기 어려우나 묵동마을은 홍성과 광천을 잇는 중간 지점으로 대정초등학교, 보건소, 농협, 이발소, 식당 2곳, 교회, 정미소가 있다. 식당은 ‘소미밥상’과 ‘엄청난 해장국’ 집이 있다. 소미밥상은 된장찌개로 유명하고 엄청난 해장국은 내장탕이 맛있어서 읍내에서도 일부러 찾아온다고 한다.  

마을사람들은 편의시설이 모여 있어 읍내에 나가지 않아도 작은 볼일들은 무리 없이 보고있다고 말했다. 농어촌도로 101호가 나기 전에는 묵동마을 이장이 볼일을 보러 면사무소에 가려면 홍성을 거쳐서 가기 때문에 상당부분 돌아갔다. 도로가 나고는 지석마을과 내현마을을 거쳐 쉽게 면소재지에 도착할 수 있다. 마을회관 앞 팔각정에 앉으면 초등학교를 내다 볼 수 있고 시원해 어르신들이 많이 모였다. 

묵동마을의 우물터.

또한 묵동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마을 자체가 크다는 점이다. 마을은 4반으로 나눠 반마다 마을회관을 운영한다. 마을의 반이 나뉘게 된 이유는 관정을 따라서다. 묵동마을에는 대형관정이 마을마다 있었다. 참샘, 골우물, 먹적골의 공동우물 3개가 샘 위주로 마을이 편성됐다. 상수도가 들어오기 전까지 우물이 마을 사람들의 식수 역할과 아녀자들의 친목을 다지는 장소였다. 

현재는 우물 뚜껑을 덮어놨지만 우물 속에는 여전히 물이 가득하다. 물이 넘치는 풍성한 곳의 사람들은 대부분 여유가 넘치고 정이 많다. 묵동마을 사람들이 말하길 묵동 사람들은 둥글둥글하니 모난 사람이 없어서 살기 좋다고 말했다. 

■마을 지명들
지금도 부르고 있는 마을의 재미난 지명들이 있다. 높을미는 마을의 지대가 높아서 붙여진 이름으로 대정초에서 농어촌 101호를 타고 가다보면 만나는 첫 번째 마을이다. 다리실은 다래가 많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보개산 골짜기로 들어가는 마을이다. 대숲골은 대정초등학교에서 국도 21호선과 청광천 건너에 있는 마을로 대나무숲이 있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묵동마을의 중심지인 먹적굴은 먹을 만드는 절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묵동이라고도 부르고 오래된 고목 군락이 있어 숲골이라고도 부른다. 대숲골과 먹적굴은 1반, 높을미와 다리실, 무당골은 2반, 들말은 3반, 미정은 4반으로 나뉜다. 

묵동마을회관.

■대정초등학교
학교와 지역이 떨어질 수 없듯 묵동마을은 대정초등학교와 함께 발전해왔다. 대정초등학교는 1935년 구항공립보통학교 부설 대정간이학교로 시작했다. 대정초등학교라는 이름은 구항면 대정리에 있다가 묵동으로 이사를 와서 그대로 쓰게된 명칭이다. 대정리 마을 깊숙이 들어가 있어서 교통이 편리한 묵동으로 이사오게 됐다. 지난 4월에 개최된 대정초 기별체육대회에서 학생수가 줄고 있으니 장학사업을 확장해 모교발전을 이루자는 분위기였다. 대정초는 전교생 53명으로 올해까지 401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백중장터
백중장이서던 장터가 지금도 남아있다. 마을사람들에 의하면 백중장터가 서던 주변이 홍성과 결성을 잇는 번잡한 길목이었다. 홍성과 광천이 번성하기 전 여기에 장터가 생겨 장터구실을 했던 곳으로 추측한다. 지금은 백중장터라고 하는 푯말과 마을의 큰 나무 아래서 마을 어르신들이 쉬다 간다. 

묵동마을의 느티나무 숲.

■느티나무숲 
묵동마을회관 앞으로 100m 가량 아름드리 나무숲이 장관을 이룬다. 몇 백년 이상 된 나무들은 여름에 시원하고 고목나무가 주는 느낌이 신비롭다. 이 나무들은 아이들의 놀이터는 물론 어르신들의 그늘도 되는 등 마을의 수호수 역할을 한다. 느티나무 숲이 형성된 데는 이곳이 여성의 형국을 띄고 있어서 그것을 가리기 위해 심었다고 한다. 밖에서 보이면 마을이 훤히 보여 부끄러우니 사람의 알몸을 보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먹적굴은 오래전부터 숲 한가운데서 숲제를 지내고 있다. 매년 2월 초하루 새벽에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숲제를 마을 최고 연장자가 마을의 암수가 나란히 있는 아름드리 나무 앞에서 지낸다. 

■이장의 마을소개
우리 마을은 파벌 없는 마을로 크게 욕심부리는 사람이 없지요. 이 동네 오면 텃새가 없고 되려 부자되서 나간다는 이야기도 하지요. 예전에 이곳에 서당이 있어서 한학 공부한 학식있는 분들이 많았답니다. 묵동마을은 110가구 220마을로 높은 가구수가 있지요. 대정초등학교의 절반 정도가 우리마을 학생일 정도로 학생수 또한 많습니다. 학생수가 한동안은 구항초등학교보다 더 많기도 했고 900명씩 넘게 있었던 적도 있지요. 

또한 우리마을은 노인회 총무이신 채희태 총무님의 큰어머니가 105세로 정정하십니다. 지금도 손수 빨래도 하시고 치매 없이 아주 건강하셔서 오늘 상추도 뜯으시더라고요. 눈도 밝고 아주 건강하십니다. 한마을에 3개의 마을회관이 있는 곳은 아마 우리 마을이 유일할겁니다. 마늘농사를 50가구가 지을 정도로 묵동의 마늘이 유명합니다. 딸기는 5가구가 짓고 있으며 나머지는 주로 벼농사에 종사하고 있지요. 

글=장나현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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