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행정구역명칭도 정체성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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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행정구역명칭도 정체성 상실
  • 홍주일보
  • 승인 2016.07.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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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정체성은 지역 주민들의 주관적 세계에 존재할 뿐 아니라 외부적으로 상징화되거나 표현되어진다. 이때의 표현은 하나의 객체화된 상징물에 표현되어지는 경우가 많다. 자연환경, 역사적 유물, 인공적 기념물, 음식, 의복, 음악, 미술, 영화, 스포츠, 언어, 축제나 의례 등이 집단적 상징으로 이용될 수 있다. 이런 것들은 주로 역사적 경험이나 문화적 요소들로부터 끌어낸 것으로 현재의 원망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들이다. 그러면 이런 상징화 과정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이것은 사회집단 간 계급 간 갈등과 투쟁이 개입되는 상징투쟁이라 할 수 있다. 지역의 상징이 전체를 대변하는 것으로 표현됨으로써 다른 집단의 이해관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정체성의 상징적 표현을 둘러싸고 집단 간 경쟁과 투쟁이 진행되는 것은 당연하다. 홍성의 경우 본래의 고유지명인 ‘홍주’조차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고을이다.

천년의 역사문화도시라는 상징성 이외에도 80여년 만에 충남도청이 천년역사의 땅인 홍주(홍성)로 이전해 오면서 명실공이 ‘충남도청소재지’가 됐기 때문이다. 지역정체성은 기본적으로 경제적 계급구조에 기초하고 있지만 실제로 형성과정은 주민들의 공동체적 역사문화적 경험이 큰 영향을 미친다. 이데올로기에 의해 창출된 상상의 공동체적 경험보다 훨씬 강력하고 끈질긴 것이 직접적인 공동체제적 경험이다. 특히 외부집단과의 투쟁으로 경험될 때 더욱 그렇다. 홍성의 지역정체성은 바로 이런 역사문화적 경험에 기초하고 있으며, 이런 것들이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역사문화적 경험을 통해 지역의 특징적인 요소가 반영되는 정체성의 상징으로 지역정체성도 함께 갖게 되는 것이다. 지역의 정체성은 우선 다른 도시와의 차별성에 기초하여 획득되는데, 특히 정치경제적 분업구조상의 독특한 위상이 매우 중요하다. 다음으로 지역정체성은 역사문화적 사건의 결과일 뿐 아니라 지역내부 집단들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의도된’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따라서 내부적 경쟁과 갈등이 존재하며, 지역을 나타내는 특징적인 이미지나 상징은 단일한 차원이 아니라 복합적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결국 지역정체성의 최종적 상징은 헤게모니 투쟁의 결과이기도 하다.

최근 홍성군에서는 홍북면 관할인 ‘내포신도시’의 행정구역 명칭에 대해 ‘내포’로 쉽게 가려고 하는듯해 보인다. 고유지명인 ‘홍주’도 되찾지 못하는 판국에 왜 ‘내포신도시’의 행정구역 명칭 조정에 ‘내포’를 들먹거리는가? 그것도 우리의 순수한 자연부락 명칭이나 고유의 명칭을 두고도 말이다. 결국 홍성은 ‘내포신도시’에 포위되고 블랙홀이 되어 고유의 정체성마저도 상실하겠다는 말인가? 정체성이 모호한 홍성군의 행정이 완전히 주먹구구 행정이 아니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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