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신과 간신, 그리고 홍성의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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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과 간신, 그리고 홍성의 현실은?
  • 홍주일보
  • 승인 2016.11.1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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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권력은 왜 반드시 부패할까. 정권을 잡은 지도자가 강력하지만 탐욕스러워 아첨만으로 권력을 얻은 골통과 졸부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사회상이 원인일 것이다. 강력한 지도자가 있었다가 사라지면 지도자의 통제권을 벗어나 설쳐대는 간신들이 늘어나게 되는 법이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하기 마련이다. 최근 국가를 흔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로 드러난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은 상상을 초월하는 기발하고 기상천외한 변칙이 난무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국민인 것이 부끄럽다는 자괴감으로 가슴 치는 국민이 많을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이 가능했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 중 하나가 대통령중심제라는 제도 탓이다. 국민의 선거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라는 우월적 권한을 부여하는 무소불위의 권력 때문이다. 따라서 문제의 핵심은 대통령중심제 때문에 비롯된 일이다. 이는 검찰도, 막강한 권한의 국회의원 등 선거로 뽑히는 사람들도 일반의 서민들이 보기에는 마찬가지다.

막강한 권력자들 곁에는 항상 충신과 간신이 있기 마련이다. 충신은 나라를 위해 일하지만, 간신은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 어느 조직이든 흥망과 안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올곧은 충신을 가려내는 일은 쉽지가 않다. 특히 조직에서 간신을 가려내는 일은 더더욱 어렵다. 간신의 특징은 가식과 아첨은 기본이고, 남들의 믿음을 얻기 위해 거짓을 진실인양 표방한다. 남에게 해를 가하기 위해 거짓과 거짓증거를 내세우고, 인간과 사물을 대함에 있어 거짓된 마음에 의지한다. 거짓말을 하고 거짓행동으로 일을 처리하며, 가상으로 남의 환심을 사서 민심을 얻으려 한다. 화를 부를 마음은 꼭 싸놓고 사사로운 야심을 실현시키기 위해 항상 자신을 위장한다. 어느 조직이든 권력이 집중되면 간신이 생길 수밖에 없다. 영화 ‘간신’에서 “하루에 천년의 쾌락을 누리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나이다.” 왕에게는 최고의 충신(?)이었겠지만, 왕의 비위를 맞춰 왕을 마음대로 움직이려는 조선 역사상 최악의 ‘간신’이었다. 따라서 집중되는 권력을 어떻게 분산하느냐다. 사람은 탐욕적이기 때문에 권력을 집중시키려 한다. 역사적으로 권력이 집중되는 것에 찬동하거나 침묵하는 사람은 간신이 되거나, 최소한 충신이 될 수 없다. 간신을 기록한 역사엔 늘 어리석은 통치자가 있었다.

사람들은 한결같이 조직을 위해 권력에 동조해야 된다고 한다. 하지만 권력이 집중되면 소통이 막히고 불신이 생기게 되며 반드시 비리가 생기게 되는 법이다. 지방자치제 이후 지방권력이나 정치권력도 마찬가지다. 부정한 권력은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또 다른 부정을 저지르는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다. 간신은 평화로울 땐 충신의 탈을 쓰고, 위기가 닥쳤을 땐 본색을 드러내는 법이다. 간신은 당대에 번영을 남기지만 충신은 후대에 기억된다는 사실을 명심할 일이다. 간신이 설치는 시대, 충절의 고장인 홍성의 현실을 한번쯤 되돌아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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