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도시비전, 사람중심 공동체 복원
상태바
홍성도시비전, 사람중심 공동체 복원
  • 홍주일보
  • 승인 2016.11.17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시는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다. 그리고 도시는 ‘기회의 땅’이었다. 일자리를 찾아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그래서 도시는 팽창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그늘도 그만큼 깊게 드리워지는 법이다. 주택난과 교통, 환경 문제가 떠올랐고 양극화는 주류에 끼지 못한 사람들을 주변부로 내몰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업화로 번영을 누렸던 도시들은 이제는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실패의 길로 접어든 도시에는 행복이라는 것이 찾아들 겨를도 없다. 도시로 이동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인생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진다. 도시에서 희망을 찾는다는 얘기다. 다만 성공한 도시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결국 그 도시들은 ‘사람’에 주목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의 신도시 건설은 산업화와 도시화가 동시적으로 추진되었다. 반면에 산업화로 번영을 누린 도시들은 제조업의 쇠퇴로 한때 몰락의 길을 걸었다. 앞으로도, 또 홍성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 행복을 추구하는 도시를 건설해야 하는 이유다. 결과적으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신도시건설에서 추구해야 할 일은 비용조차 감당하기 힘든 건물이나 도로망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진정으로 사람들이 기대하고 희망하는 도시는 콘크리트가 아니라 인간의 체취와 버무려지는 친환경적 요소가 전제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결국 도시의 힘은 ‘사람’과 ‘공동체’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도시가 번성하려면 똑똑한 사람들을 끌어오고, 그들과 협력하면서 일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인적 자본 없이 성공한 도시는 없기 때문이다. 홍성의 도시계획이나 신도시건설이 이러한 도시들과는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는 지적에 주목할 일이다. 산업중심의 제조업에서 서비스·정보산업으로 바뀌는 시대다. 급증하던 인구도 주춤하거나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형국이다. 홍성의 경우 우후죽순 남발하는 신규건축물이 오히려 도시를 흉물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이제 도시는 삶의 질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예전처럼 개발과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게 된다면 몰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홍성의 충남도청신도시 건설이 성공하고,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여타의 도시개발 사업이 성공하려면 말이다. 홍성이란 도시를 살고 싶은 도시, 행복한 도시로 만들려면 중요한 것은 ‘소득’보다는 삶의 체취가 가득한 공동체다. 그리고 삶의 총체적 양식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예술과 쾌적한 환경이란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신도시 건설과 각종 건축허가에 있어 이러한 균형적인 요소들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아야 할 것이다. 홍성의 도시계획과 도시개발에 대한 청사진을 총체적이고 구체적이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재검토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