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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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필요해
  • 홍주일보
  • 승인 2016.12.1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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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탄핵 국면으로 이어진 ‘최순실게이트’ 등으로 나라가 어수선한 연말이다. 정치인들의 행태는 이미 서민들의 삶, 민생과는 멀어진지 오래다. 사실 국민들, 특히 서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정치인뿐만 아니라 벼슬아치들도 마찬가지다. 나라를 개인의 사욕으로 주무른 대가를 논하기에 앞서 사람들은 법(法)을 이야기 한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거나 ‘법대로 해라’는 등의 법의 존재 이유는 국민들, 특히 서민들을 제대로 지켜 주는데 있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국가가 국민들에게 신임을 얻기 위해서는 법이 국민들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다스릴 법(法)’자가 ‘물수(水)’에 ‘갈 거(去)’자가 결합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물이 만인에게 평등하게 돌아가듯이 법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혹자는 물이 항상 아래로 흘러가듯이 법 또한 사람을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한다. 틀린 말이 아니다. 물의 속성은 순리대로라면 역류하지 않으며, 언제나 아래로 고르게 퍼지며 흐른다는 것은 진리다. 또한 물은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지도 않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법도 평등의 중력법칙을 유지해야 평화와 인권을 지킬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법은 권력자의 시녀노릇에만 충실했다. 요즘 벌어지고 있는 촛불도, 성난 민심도 법을 어기며 국가를 쥐고 흔들었으며, 법을 쥐고 흔들었던 것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며 항의다.

그렇다. 하지만 그래도 세월이 흘러 연말이다. 우리 모두가 우리의 이웃들을 한번쯤은 되돌아 봐야 할 때이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여기저기서 성금기탁이나 나눔 봉사활동, 김장 김치나누기 등 주위의 불우이웃 돌아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우리네의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나눔과 인정의 미가 해마다 연말이면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온정의 손길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이나 정부기관, 학교, 각종 단체를 비롯해 뜻있는 개인들이 기부금을 쾌척하기도 한다.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돌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아직은 건강하고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선행을 드러내기를 원치 않는 익명의 독지가나,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선뜻 성금을 내놓는 일은 그래서 더욱 감동적이다.

우리의 주변엔 불우한 이웃들이 너무 많다. 당장 하루하루 삶을 지탱하기에 절박한 사람들도 너무 많다. 이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은 바로 우리사회의 사심 없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주는 온정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여유가 있어도 마음이 없으면 소용이 없고, 반대로 여유는 없어도 마음이 있으면 돕는다. 개인 기부도 마찬가지이며, 기업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우리가 어려운 이웃을 살펴야하는 일은 더불어 사는 것이 사람이고, 더불어 사는 것이 사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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