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의원, 새누리 탈당 ‘신당행’
상태바
홍문표 의원, 새누리 탈당 ‘신당행’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6.12.22 13: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박계 의원 35명 “오는 27일 집단 탈당하겠다” 선언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35명이 오는 27일 집단으로 탈당하겠다고 선언했다. 비박계 의원 31명은 지난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회동해 이같이 결의하고 즉석에서 탈당계를 작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하지 못한 현역의원 4명(심재철·박순자·홍일표·여상규 의원)까지 포함해 모두 35명의 의원이 함께 움직이기로 했다고 참석자들은 밝혔다. 이로써 헌정 사상 처음으로 보수 성향 정당의 분당(分黨)이 현실화됐다.

지난 1995년 민주자유당에서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측근 의원 9명을 데리고 탈당해 만든 자유민주연합, 1997년 신한국당을 탈당한 이인제 전 의원이 창당한 국민신당 등이 있었지만, 집단 탈당을 통해 이탈한 의원들이 원내교섭단체(20명)를 만드는 진정한 의미의 분당은 새누리당과 그 전신의 역사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30여 명의 비박계 의원들이 중도보수 성향의 신당을 창당키로 함에 따라 정치권은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비박계신당, 국민의당의 4당 체제로 구도가 급변하면서 대선 정국의 불확실성이 더욱 짙어지게 됐다.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헌법 개정 이후 유일한 4당 체제는 1988년 총선 결과로 형성됐던 구도가 마지막이었다.  4당 체제는 지난 1990년 5월 민정당과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3당 합당을 통해 허물어진 이후 26년 만에 다시 구축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중도보수신당이 정계 개편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국민의당과 민주당 내 비주류 세력과의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비박계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에서 “오늘 우리는 새누리당을 떠나기로 마음을 모았다”면서 “회동에 참석한 33명 중 2명을 제외한 31명이 뜻을 모았다”고 말하고 “가짜 보수와 결별하고 진정한 보수 정치의 중심을 세우고자 새로운 길로 가기로 뜻을 모았다”면서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를 청산하는 새로운 정치의 중심을 만들어 안정적·개혁적으로 운영할 진짜 보수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탈당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히면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권영진 대구시장도 탈당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탈당선언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나 홍성 홍동출신인 인천 남구갑의 홍일표 의원도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새누리당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는 비박(비박근혜)계의 탈당 결정에 대해 “명분 없는 비겁한 정치”라며 강력 비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의 한 중진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말든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거까지 하고 패배하고 나니까 탈당한다고 하느냐”면서 “어린 아이들이 원하는 것 달라고 떼쓰다가 가출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말하고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탄핵안에 찬성할 때 벌써 나갔어야 하는데 세력이 부족하니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며 눈치만 보다가 명분도 없이 지금 나가려고 한다”면서 “몇 십 명이 나간다고 하지만 자기들의 도원결의도 지역구 사정에 따라 지키지 못할 의원들이 많다”고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주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친박계에서는 탈당파 의원들 중에도 지역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이 탈당을 거부하는 등 지역 사정에 따라 실제 탈당계를 제출할 때는 입장을 번복할 의원도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비박계의 탈당이 현실화 되면서 지방정계의 변화도 예상된다. 홍성의 경우도 정당의 분화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현역인 홍문표 의원의 새누리당 탈당은 지역정가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새누당 소속인 군수를 비롯한 지방의원들의 재편도 예상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