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닭 힘찬 목청 ‘새날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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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닭 힘찬 목청 ‘새날이 밝았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7.01.0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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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천년 마중의 해’ 재도약 발판
천년역사·찬란한 문화 다시 피우자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다. 정유년은 10간의 丙(병)과 丁(정)이 붉은 색인 ‘닭띠의 해’이다. 닭은 우리 선조들이 따랐던 12지(支) 동물 중 유일하게 날개가 달린 열 번째 닭목 꿩과의 조류이며 지상과 천상을 연결하는 심부름꾼으로 새벽을 알리는 길조로 여겨져 왔다. 닭이 울면 동이 트며 밝아진 광명을 두려워하는 잡귀가 도망친다는 뜻에서 선조들은 정초면 으레 대문 앞이나 집안에 닭 그림을 붙여 한해의 행운을 기원했다.

예로부터 닭은 많은 알을 품기 때문에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고 덕을 갖춘 새로 표현되어 왔다. 또한 닭이 지니고 있는 의미로는 닭의 울음이 새벽을 알리는 것처럼 새아침, 깨달음을 의미하며 새로운 세상의 시작, 위인 탄생을 알리는 의미도 있다. 이러한 의미로 미뤄 볼때 2018년 홍주천년의 해를 앞두고 창조적이며 진취적이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홍주 위인들의 새로운 탄생을 의미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홍주의 위인들은 우리 민중의 나라 잃은 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만주벌판으로 나아가 한민족을 하나로 응집시켰고 온갖 가혹한 고통과 시련을 무릎 쓰면서 조국광복을 향해 목숨을 걸었다. 홍주인들의 대쪽 같은 선비정신은 일제에 의해 나라를 잃게 되자 비분강계하여 분연이 일어나 항일의병활동과 애국계몽 운동, 독립운동 등 구국활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일제강점기 전국적으로 활발히 일어났던 항일의병활동 가운데 병오년인 1906년에 벌어진 홍주성 전투는 남당 한원진의 사상을 이어받은 홍주인들의 구국정신을 대표적으로 드러낸 사건이었다. 홍주인들이 지닌 기질은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것으로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고집하는 보수성과 자기 문화에 대한 확고한 신념, 자신감에서 표출되는 개혁과 현실비판에 따른 혁신성이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작용해 이뤄낸 전통이다. 이러한 민족 자주정신의 중심에는 홍주선열들의 고귀한 충절의 정신이 살아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홍성군은 빛나는 천년 역사를 간직한 홍주가 다시 한번 충남의 중심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홍주천년 마중의 해’로 정했다. 이로 인해 올해는 ‘천년 홍주’의 발전적 계승을 통해 홍성의 역량을 극대화하자는 군민적 담론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은 천년 홍주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홍주의 얼 계승운동’을 추진하는 등 홍주천년 기념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홍주천년기념사업은 홍성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군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지역 정체성이 재확립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야 하고 뿌리 깊은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역사와 문화·전통이 흐르는 지역에 대한 긍지, 1000년을 이어온 홍주인의 얼을 군민에게 심어 주는 의미 있는 사업이 되어야 한다. 해서 천년홍주의 유구한 전통과 찬란한 문화를 다시 꽃피울 수 있어야 한다.
자칫 기념사업이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일회성·보여주기식 행사 위주로 추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불식될 수 있도록 군은 치밀한 계획으로 지역정체성 재확립을 위한 사업을 준비해야 한다.

무조건 하고보자는 식으로 했다가는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기에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기회를 놓쳐 다시 천년을 기다려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될 것이다. 2017년 정유년 새해, 홍주천년을 맞이 할 홍성군의 건승을 위한 닭의 우렁찬 목청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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