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민심의 향방이 결국 천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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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민심의 향방이 결국 천심이다
  • 홍주일보
  • 승인 2017.01.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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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돌아왔다. 본래 설날은 조상 숭배와 효(孝)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다. 특히 먼저 간 조상신과 자손이 함께 하는 아주 신성한 시간이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민족의 명절답게 평소 한산하던 전통시장에도 제수용품을 장만하려는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설날을 앞두고 기차역과 터미널에는 귀성인파로 북새통을 이룰 것이다. 늘 반복되는 명절 풍경이지만 오랜만에 흩어진 가족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기대감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유다. 웃어른은 물론 조상들을 함께 생각하며 정신적인 유대감을 돈독히 할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설날인 것이다.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볼 때도 설날이 가지는 의미, 즉 공동체의 결속을 강하게 한다는 점에서는 단순한 명절 이상의 기능과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설이란 새해의 첫머리란 뜻이고 설날은 그 중에서도 첫날이란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선조들은 설날을 정월 초하루라 했다. 꼭 바를 정(正)자를 써서 정월이라 했고, 행신 범절을 바르게 하라는 뜻이다. 예절은 사람다운 기본 도리이며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설 명절을 맞이하면서 마음 한 켠에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왜일까. 세월의 무게가 더해지면서 변화를 느끼는 감회이겠지만, 올해처럼 엉망으로 뒤엉킨 나라의 사정도 많은 사람들을 깊은 사색에 잠기게 하는 이유인지도 모를 일이다. 대통령 탄핵에 촛불민심, 대선이란 정치판이 요동치는 형국이다. 올해 말로 예정됐던 대통령선거가 탄핵정국과 맞물려 시기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權不十年 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이 있다. ‘십년 가는 권세 없고, 열흘 붉은 꽃 없다’라는 의미인데, 권력이나 부귀영화는 오래 지속하지 못함을 일컫는 말이다. 지금 우리가 목도(目睹)하고 있는 실상이 그렇다. 전쟁은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지만 선거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한 번의 실수와 오만이 민심을 정반대의 길로 향하게 만드는 것이 선거다. 상대후보자뿐 아니라 유권자의 심리를 잘 파악해야 당선될 수 있는 까닭이다. 결국엔 위력을 발휘하는 ‘민심’이 ‘천심’이기 때문이다.

정작 중요한 유권자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내는데 상당수 후보자들이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도 선거에서 갑(甲)은 유권자다. 그러나 선택은 순간이고 유효기간은 4년이나 5년이어서 내가 뽑은 후보가 얼마나 기대에 부응할지는 결국 딜레마다. 올해는 대선이라는 큰 정치마당이 펼쳐져 우리나라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것인가라는 화두가 놓였다. 그래야 내년에 지역의 일꾼을 제대로 뽑을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 설 명절 민심의 향방은 정직하고 유능한 일꾼을 골라야하는 당위성에 대한 신중한 탐색의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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