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인생 이모작
고 출산시기의 아이들

우리나라의 현재 출산율은 1.25명이다. 이는 세계 219위이며 거의 꼴찌 수준의 저 출산 국가이다. 이차대전 이후 유럽과 미국사회 인구가 갑자기 증가한 적이 있다. 이 현상에 대해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실비아 포터는 ‘BOOM’이라고 표현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1946년~1965년, 영국은 1945년~1963년, 일본은 1947년~1949년 사이에 출생률이 급격히 상승했고, 이 시기에 태어난 아이를 베이비부머(Baby Boomer)라고 한다. 한국의 경우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10년 정도 뒤늦게 태어났는데, 6.25전쟁이 끝난 1955년~1963년 사이에 출산붐을 타고 등장해 전국적으로 709만 명(인구의 14%)으로 집계된다.

특정시점에 탄생한 베이비부머는 인구학적 다수집단이 돼 정치, 경제, 사회적 변화를 주도했다. 유럽과 미국 베이비부머들이 청장년기가 되던 1960년~1980년도의 사회적 분위기는 경제적 성장과 안정으로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새로운 문화예술과 대중음악의 추구, 현실에 대한 도전의식으로 인한 지역적 사회운동 전개, 반전, 아방가르드, 성 평등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 또한 전쟁 후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해 산업화, 민주화과정 및 외환위기를 극복해 오늘날의 한국사회를 건설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제 이 아이들이 정년을 맞이했다. 이미 직장과 노동현장에서 대규모로 퇴직했거나 떠나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세계적으로 경제발전과 생산과 소비의 주축이 됐던 베이비부머들은 머지않아 노인세대로 진입하게 된다. 게다가 자녀들을 양육함과 동시에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세대가 됐다. 점차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오랜 기간을 노인으로 살아가야하는 베이비부머들의 노후문제가 이슈로 제기되고 있다. 자녀에 대한 교육과 결혼비용 뿐 아니라 혈연적 부모와 사회적 부모세대를 위한 부양비용을 부담하고 있어 경제적인 문제와 함께 퇴직 후의 사회참여와 여가활동에 대한 대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재 베이비부머는 노인 및 청년세대 사이에서 낀 세대, 샌드위치 세대로 언급되고 있다. 노인이나 청년에게는 취업지원, 일자리창출, 실업, 인턴사원, 자립수당, 자원봉사 등의 정책적 지원이나 사회적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반면 실질적 가장으로서의 베이비부머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아직 노동현장에 있는 사람은 개인의 휴식을 원하고 또 가족과 함께 할 여가활동의 기회를 바라고 있다. 반면 일찍 직장을 떠난 사람은 현재와 미래의 경제적 안정을 위한 자산을 확보하길 원한다. 2013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서울대노화고령사회연구소에서 밝힌 이들의 노후준비 및 은퇴준비점수는 57점~62점으로 은퇴 후의 삶에 대한 계획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초 고령사회인 일본은 2000년대부터 베이비부머인 단카이 세대의 대량 퇴직에 따른 문제점을 제기했다, 즉 이들이 일시에 퇴직함에 따른 노동력의 감소와 은퇴자들이 보유한 숙련된 기술력과 노하우가 다음 세대에 전달되지 못하는 점, 소비주체의 고령화에 따른 소비시장의 위축과 이로 인한 경기불황의 가속화, 퇴직금의 선사용으로 인한 노후자금의 불안정 등이다. 이를 위해 1995년 성립된 ‘고령사회대책기본법’에 근거해 나이와 상관없이 일하고, 다양한 형태의 고용과 취업기회의 제공, 고령자의 창업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저 출산 문제 뿐 아니라 고령자를 위한 저출산 고령사회기본법을 제정해 근로환경, 사회활동참여, 교육기회제공, 고령 친화적 산업육성을 위한 시책을 강구하고 있다. 베이비부머를 위한 사회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는 본인 스스로의 인식제고가 이루어져야 한다.

‘인턴’이라는 영화를 보면 패션회사에 고령자 인턴으로 선발된 벤(로버트 드니로분)은 자신의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직원으로서, 젊은이의 멘토로서 성실하고 지혜로운 모습을 보인다. 새로운 문화나 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배우고 경험한다. 100세 시대에서의 베이비부머는 살아온 세월만큼 살아가야하는 시간들이 남아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가 노인빈곤률, 노인자살률이 OECD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행복하고 안정된 삶을 위해 스스로 정보를 탐색해 긍정적인 시각으로 노동시장에 접근하고, 사회참여 활동을 위한 전략을 구상해야 할 것이다.

장현숙<충남인생이모작 지원센터장·칼럼위원>

장현숙 칼럼위원  hjn@hjn24.com

<저작권자 © 홍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포토 뉴스
PREV NEXT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