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림산업 노동자들 ‘근로환경 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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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림산업 노동자들 ‘근로환경 열악’
  • 전용식 기자
  • 승인 2008.09.0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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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남지역노조 가입 후 실상 공개

"지난 10년간 노예 같은 취급을 받으며 일해 왔습니다"
금마면 화양리에 위치한 세림산업 노동자들이 비인간적인 대우와 부당한 노동조건에서 일해 왔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세림산업 노동자 61명은 최근 충남지역노조에 가입, 그동안 억눌려 왔던 목소리를 내면서 그 실상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는 것.
특히 세림산업은 그동안 지역의 각종 행사에 찬조금을 아끼지 않아 지역사회에서 기업이미지가 좋은 터라 노동자들의 하소연에 군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7일 천막농성장에 모인 이들은 그동안의 억울한 심정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10년 넘게 일해도 엊그제 입사한 신입사원과 임금이 같다. 최저임금인 시급 3,770원이기 때문에 임금 인상은 꿈도 못 꾸고 장시간 노동을 해도 법적으로 연장수장을 지급하지 않는 회사가 바로 ‘세림산업’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간부들이 멸시와 폭언 등을 일삼고 근로 여건이나 조건 또한 TV에서나 본 듯한 후진국 또는 자유당 시절에 나오는 그런 형태였다는 것.
작업장 온도는 40도가 넘고 작업장 환경 또한 분진으로 인해 10미터 앞을 보기가 어려운 상태인데도 분진 마스크는커녕 일반마스크조차 일주일에 1장정도 밖에 지급받지 못해 매일 빨아서 쓰곤 했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또한 작업에 필요한 도구나 청소도구 또한 개인이 구입하여 사용했으며 휴식시간이나 중식시간이 없어 점심밥조차도 편하게 한술 먹어본 적이 없었고, 고온 때문에 땀이 나 물을 마시려 해도 급수 시설이 없어 물 한 모금 못 먹고 일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생산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화장실도 마음 놓고 못 갔으며 여자들이 처리해야 되는 생리적인 현상 또한 감당을 못해 땀과 함께 뒤범벅이 되는 일이 다반사였고, 탈의실 문을 잠가두어 젖은 옷을 갈아입으려 해도 갈아입지도 못하며 일을 했다고 비참함을 호소했다.
이윤원 지부장은 “안전시설 또한 미흡해 일하던 동료들이 안전사고를 당해도 산재처리를 해주지 않아 개인의료보험으로 처리를 해왔다”며 “완치가 안됐는데도 출근을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면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임금 또한 최저 임금에 갖가지 수당도 이 핑계 저 핑계로 지급되지 않고 체불임금을 상습적으로 했다”며 “노동력 착취와 임금착취를 밥 먹듯이 해도 말 한마디 못하고 소나 노예처럼 일만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지난 29일 만난 세림산업 관계자는 “3D 업종이라 작업장 환경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다”며 “점심시간은 11시30분에서 2시까지인 만큼 현장에서 돌아가면서 실시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크게 위반한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하며 노동청 보령지청 산업안전과와 근로감독과에서 공장 현장을 실사한 문건을 내밀었다.
문건에 추후조사라는 항목의 산업재해 관련 부분을 질문하자 “현장에서 다친 것인지 집에서 다친 것인지 불분명하다. 본인들이 회사에 보고를 안 해서 못한 것이다”며 “3일 이상 입원을 하면 산재처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업특성상 수채라인 공정을 휴게실로 설치 후 냉난방기와 휴게시간, 음용수비치(보건규칙 120조) 등을 설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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