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화재사고 22% 동일지역서 2회 이상 발생해
충남도내에서 발생한 화재 10건 가운데 2건 이상이 동일한 지번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홍성군은 화제사고 100건당 인명피해가 5명인 것으로 나타나 ‘인명피해가 가장 많은 군’으로 조사됐다.
충남도소방본부와 충남연구원이 지난 5년간(2011년부터 2015년 사이)에 충남지역 화재사고 발생 특성을 분석해 10일 발표한 ‘2011~2015년 충남 화재사고 발생 분석’(충남정책지도 제12호)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도내에서는 1만4551건의 화재가 발생해 45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화재사고가 동일 지점(지번)에서 2회 이상 발생한 건수는 22.1%인 3211건으로, 1542곳에서 발생했다.
특히 단독 주거시설, 상업 업무시설, 공업시설에서 화재사고 반복 발생건수가 많아 이들 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와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5년간 화재발생 건수를 지역별로 보면, 천안시(2706건), 아산시(1434건), 당진시(1329건) 등 3개시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인명피해 역시 가장 컸다.
화재사고 100건 당 인명피해가 많은 시·군은 홍성군(4.9명), 당진시(4.7명), 태안군(4,1명) 등의 순이었다. 인구 100명 당 화재사고가 많은 지역은 서천군과 청양군이 1.4건으로 가장 빈번했고, 부여군(1.3건), 금산군(1.2건) 등이 그 다음을 차지한 반면, 계룡시(0.2건), 천안시(0.5건), 아산시(0.5건) 등 순으로 빈도가 낮았다.
충남도내 군 지역(1.2건)이 시 지역(0.7건)보다 평균 0.5건 높게 나타나 군 지역에 대한 화재점검을 보다 더 철저히 해야 할 것임을 시사하는 점이다. 또 화재신고에 대한 충남지역 소방차량의 평균 출동시간은 2011년 5.9분에서 2015년 5.5분으로 0.4분(24초) 단축됐으며, 태안군의 경우 10.2분에서 5.4분으로 절반 가까이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출동 소요시간은 화재 발생 후 실내온도가 일정 시간 이상 지나면 불이 순식간에 옮겨 붙어 확장되는 ‘플래시 오버(Flash Over) 현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이 플래시 오버 현상 발생 기준이 되는 출동 소요시간 8분을 초과한 화재사고는 전체 1만4541건 중 21.7%인 3151건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58%는 최초 발화지점 이외 지역으로 확대 연소됐다”고 말했다.
연구책임을 맡은 충남연구원 최돈정 박사는 “이번 화재관련 정책지도는 충남을 통계청이 제공하는 통계의 가장 작은 공간 단위인 300~500명 거주단위로 묶은 집계구 3190곳을 대상으로 제작했다”며 “읍·면·동보다 작은 집계구 단위의 화재사고 정밀 모니터링, 반복 발생지, 출동 소요시간 등 중요한 공간 정보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