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학교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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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학교라도...!
  • 주호창 주민기자
  • 승인 2017.04.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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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강사·주민기자>

“하늘에 우둑 솟은 오서산은 아침저녁 자라나는 우리의 기상”이라는 교가의 메아리가 울려 퍼지는 홍동초등학교를 찾아갔다.
교장실을 노크하니 키 크고 인상이 좋은 이기승 선생님이 반갑게 맞이한다. 이 선생님은 다재다능하여 젊은 시절에 배구와 탁구 선수로 명성이 높았고 노래실력도 대단해 예산 편 전국노래자랑에 인기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가 하면 보부상보존회 회원으로 죽방울 놀이에 일가견이 있어 ‘6시 내 고향’에 방영되기도 했다.
오늘날은 농어촌의 인구감소에 따라 취학아동이 급감하는 현실 속에 돌이켜 보면 홍동초등학교도 1972년에는 25학급으로 전교생이 1605명이었는데 지금은 전교생(유치원 포함)이 보물과 같은 137명이 있어 시골에서는 큰 학교이다.
아직도 시골 학교로서 이렇게 건재한 이유는 이기승 교장선생님의 투철한 교육관과 몇 년 전에 농어촌전원학교로 선정된 기반위에 이에 부응해 25명이나 되는 교직원들의 합치된 열정 때문이라 생각된다. 신자용 교무 선생님이 준비한 학교소개 자료에서 학교 현황과 일정을 살펴보노라면 하나의 톱니처럼 순조롭게 운영되는 일과에서 좋은 교육이 꽃피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역시 교육이란 거창한 이론보다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일”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 앞에 무슨 말을 더할 필요가 있겠는가!
결국 홍동초등학교 교육의 핵심은 첫째 ‘행복 나눔 학교’로서 어느 분의 말대로 선생은 공부를 가르치는 것 보다 행복을 가르치고 보여주는 안내자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이에 하나를 더 한다면 ‘체험 중심 학교’가 되어 앞으로 더 넓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준비로 크고 작은 것들에 말보다 실천을 우선하는 교육현장이다. 그의 일환으로 지난해에는 6학년들이 험난한 지리산 등반을 무사히 완주했고 금년에도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아마도 이런 저력은 1921년4월21일에 개교해 면면이 이어오는 홍동초등학교의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선배님들의 자양분을 받은 결과이기도 할 것이다.
홍동초등학교 하면 법조계의 유태흥 전 대법원장님을 비롯해 학계에 이현재 서울대 전 총장(전 국무총리)님과 정계에 조부영 전 국회부의장님과 현 의원으로 홍문표, 홍일표 국회의원을 비롯해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저명인사들이 계심은 홍동초등학교의 자랑이요 긍지이기도하다.
어언 금년에 제92회까지 배출된 졸업생이 9천909명으로 앞으로 91명을 더하게 되면 1만 명의 졸업생이 되는데 만번째 되는 학생에게는 행운의 푸짐한 상품을 주도록 총동창회에 건의해야겠다.
이제 5년 후인 2022년이면 개교 100주년이 되기에 몇 년 전부터 기념행사추진위원회가 구성돼 그간의 역사를 준비하고 있어 기대가 된다. 오는 4월 23일에는 개교기념을 회상하며 제23회 동문화합체육대회가 본교 운동장에서 개최되는데 언젠가는 재학생들과 함께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 어린 시절 목청껏 응원하며 어두울 때까지 했던 운동회, 그렇게 넓어보이던 운동장이 지금은 왜? 그리 작아 보일까! 그것은 사람들이 성장한 이유에서일까!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는 교정에서 불현듯 “학생은 교사의 앞을 보지 않고 교사의 뒷모습을 본다”는 말이 귓전에 맴돌아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
부디 홍동초등학교가 명실공이 우리나라 초등교육의 산실이 되고 사회에 많은 인물이 배출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며 시골학교라도 있을 것 다 있고 배울 것이 많은 이름 있는 학교라는 것을 알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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