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심각한 충남에 특별교부세 45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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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심각한 충남에 특별교부세 45억 투입
  • 한기원 기자
  • 승인 2017.06.0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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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농가 “모내기한 논이 또 타들어 간다”

정부가 충남서부지역의 가뭄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특별교부세 70억 원을 긴급 지원하고 급수체계를 조정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정부가 가뭄 해결을 위해 충남서부지역은 보령댐 외에 근처 댐에서 물을 공급하고 모내기 농가에는 70억 원을 투입, 급수차를 동원해 물 부족 현상을 해소할 방침이라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5월 29일 기준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161.1㎜로 평년 292.7㎜의 56% 수준에 머물고 있다. 6~8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홍성군을 포함한 보령·서산시를 비롯한 충남 서부지역의 가뭄 현상이 심각하다. 이들 8개 시·군에 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은 지난 3월 25일 ‘경계단계’에 도달했으며, 향후 비가 부족할 경우에는 6월말 경에는 ‘심각단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용수의 경우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은 61%로 평년(75%)보다 낮은 상황으로 특히 경기 남부지역과 충남 서부지역의 가뭄상황이 심해지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관계부처 합동 가뭄 TF(안전처)’외 이번에 부처합동으로 설치하는 ‘통합물관리 상황반’에서 추가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우선 정부는 내달 1일부터 보령댐의 공급량 일부를 근처 댐에서 대체 공급한다. 당진시에는 1일 2만1000톤을 대청댐에서 공급하고 서천군은 1일 1만 톤을 용담댐에서 받는다.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서는 국민안전처가 특별교부세 70억 원을 긴급 지원하고, 필요 시 93억 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또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달 4대강 6개보의 수문을 개방한다. 5월 24일 기준으로 모내기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43%(32만ha)가 완료됐지만, 향후 강수량이 부족할 경우 논 물마름 등 가뭄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우선 경기도에 25억 원, 충남도에 45억 원을 각각 지급한다. 향후 가뭄이 심화될 경우에는 농식품부의 가뭄대책비(93억 원)를 신속히 추가 지원하고 예비비 지원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내달 1일 우선개방 예정인 6개 보는 모내기철임을 고려해 1단계로 농업용수 이용에 지장이 없는 ‘양수제약수위’ 이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충남 서부지역 가뭄 대응을 위해 7월 중에 공주보-예당지 도수로에서 조기 급수를 추진하고 홍성과 서산, 보령 간척지에는 염해 피해가 없도록 급수차를 동원해 희석한 물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홍성과 연접한 서산과 보령 간척지의 염해피해 예방을 위해 관정 개발과 급수차를 동원해 희석수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홍성지역의 경우 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모내기도 끝나기도 전에 간신히 관정 등 농업용수를 이용해 모내기를 한 논이 또 타들어가고 있다고 하소연 한다. 실제로 홍북면 석택리의 김아무개 (57)농민은 “충남도청내포신도시 앞뜰은 하천 등의 물을 이용해 모심기를 끝냈고 지금도 관정 등을 이용해 농업용수의 공급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인데, 문제는 삽교천변에 위치한 논들이 더 걱정”이라며 “이곳은 보령댐과 예당저수지의 농업용수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논에 물을 댈 수 없는 상황에서 보령댐과 예당저수지의 농업용수는 공급되지 않고, 홍양저수지 마저 물이 말라가고 있다”고 설명하고 “가뭄이 계속되는 가운데 어떻게 해서 모내기를 마치긴 했는데, 모내기한 논에 물을 대지 못해 모를 심은 논이 쩍쩍 갈라지고 있어 모내기를 다시 해야 할
형편”이라고 안타까움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는 “가뭄 해소시까지 국무조정실의 ‘통합물관리 상황반’과 농식품부의 ‘농업가뭄대책 상황실’을 중심으로 관계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가뭄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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