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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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해
  • 송신용 기자
  • 승인 2017.06.10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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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의 신기록제조기, 한울초 한수아 학생
인터뷰 도중에 아이스크림에 한눈이 팔린듯 미소를 짖는 한수아 양.


충남도청 내포신도시에 위치한 한울초등학교(교장 한구)의 분위기가 한 학생의 육상 우승을 계기로 들떠있다. 뜨거운 햇볕이 쬐는 한울초 교정을 지나 교무실로 향하니 수줍은 듯 미소를 띠고 있는 한 학생이 있다. 이 학생은 전국소년체육대회 육상여자 초등학교부 80m에서 대회신기록(10초93)을 세운 한울초 4학년 한수아 선수이다.

한 선수는 육상선수로 발굴 된지 1년여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 한 선수는 요즘 육상 초등학교 여자부 80m 기록을 새롭게 쓰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기록단축이에요” 한 양은 다른 선수들보다 남다른 주력이 있음을 알아본 담당 교사가 발굴했다.

육상선수로 발굴 된 이후로 한 양의 실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으며, 심지어 지난 충남소년체육대회(11초47)나 전국소년체육대회(10초93)에서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얼핏 보면 기분 좋은 일이라 생각 할 수 있지만 마냥 기뻐할 일도 아니다.  한 양은 “1등을 하면 기분이 좋다”고 하면서도 “그러나 대회 때의 기록이 훈련 때 보다 좋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흔히들 이런 언급에 한 양이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고 여길 수 도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한 양의 대답은 단호하리만치 분명했다. 한양은 “매번 하는 것이니만큼 익숙하며 ‘기록을 깨기 위해서’라는 목표가 있는 만큼 부담감은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양의 이런 의외의 답변은 한 양의 주변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라 추측된다.

 실제로 학교 측에서는 한 양이 육상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훈련프로그램을 조절하고 있으며, 한 양의 부모님은 외동딸인 한 양을 부드럽게 대하면서 늘 애정을 쏟고 있다고 한다. 이런 한 양에게도 육상을 하면서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이 아니란다. 육상을 시작하면서 친구들과 놀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학교를 다니면서 교우관계가 원만한 한 양에게 친구들처럼 추억을 많이 새기지 못 하는 점은 분명 아쉬운 일일 것이다.

더불어 한 양은 걱정거리로 “지금까지는 대회를 나가면 4학년끼리만 뛰었다. 그러나 5학년이 되면 6학년 언니들과 같이 뛰게 돼 걱정”이라고 말하며, 가장 힘든 점을 꼽는다면 “자세를 고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밝혔다. 여기까지 조근조근한 어투로 수줍게 인터뷰를 하던 한 양이었으나, 좋아하는 운동선수를 묻는 순간 태도가 달라졌다. 한 양은 꼼지락대던 손을 멈추고 거침없는 답변을 내놓았다.

“김국영 선수가 좋아요. 잘 뛰는 국가대표잖아요. 쉬는 날에는 집에서 운동과 관련된 동영상을 많이 보는데, 그 중에서도 김국영 선수의 영상을 특히 많이 봐요. 그 선수가 뛰는 모습을 기억해 뒀다가 연습할 때 따라하면 많은 도움이 되거든요” 한 양은 집에서 쉬는 날에도 ‘노는 방식’을 택해 또다른 훈련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한 양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체육고에 진학해서 운동을 더 하고 싶어요. 그래서 훌륭한 육상선수가 되고 싶어요.” 한 양은 최근에는 100m를 연습하고 있다고 한다. 한여름, 뙤약볕이 무덥다. 한 양의 다부진 꿈이 자양분이 돼 한 양이 목표로 하는 최고의 육상선수로 꿈을 실현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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