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없는 채식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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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없는 채식은 위험하다
  • 한혜원 전문기자
  • 승인 2017.06.0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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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상식365 <1>

육식을 하면 수명이 짧아지고 채식을 하면 오래 살 수 있다고들 믿고 있다. 외신 보도를 통해 서양의 유명한 사람들이나 장수했던 사람들이 채식주의자였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신문지상에 게재되곤 한다. 미국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도 채식으로 인해 두뇌가 명석해졌고 장수를 했다고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채식과 미국이나 유럽에서 말하는 채식과는 그 의미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대개 서양에서의 채식이란 수육 대신 우유나 생선을 먹는다는 의미의 채식이다. 원래 인간은 계통 발생학상(系統發生學上) 사람의 몸과 가까운 생물을 먹음으로써 그것이 당장 피가 되고 근육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의 고기를 먹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그것은 원시인들의 식인 습관을 빼놓고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따라서 인간 조직과 가장 가까운 포유 동물인 소, 돼지 같은 가축의 고기를 먹는 수밖에 없다.

소는 채식만 하면서도 그렇게 큰 몸집을 유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으나, 소는 자기 체중의 약 20%쯤 단백질을 가지고 있지만, 목초는 대개 1~2%밖에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소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목초를 계속 먹어 농축해서 육체로 만든다. 인간이 가능한 한 식사에 적은 시간을 소비하고 나머지는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채식을 함으로써 힘이 없어 생산 활동을 하지 못한다면 좋은 현상이라고는 할 수 없다.

우리나라와 같이 밥과 채소만을 먹어 온 사람들에게 채식이 좋다는 것은 일종의 위안은 될망정 올바른 것이라고는 권장할 수는 없다. 아무리 고기를 좋아하고 잘 먹는 사람도, 서양 사람들과 같이 하루 세 끼니 육류를 거르지 않는 식사와는 거리가 멀다. 즉 서양의 채식 장려는 고기를 먹되 야채 분량을 늘리라는 뜻이다. 고기를 한 접시 먹으면 야채를 두 접시 먹으라는 뜻이지, 고기나 우유, 달걀을 하나도 먹지 않으면서 말같이 당근이나 채소만을 먹으라는 뜻은 아니다. 채식 장려는 위험하지만 야채만이 유일무이한 최선의 식품으로 받아들여질 위험을 내포한다. 실제로 점심에 어여쁜 아가씨들이 체중을 줄이기 위해 순야채로 된 샐러드, 빵만을 먹는다는 사실은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고기 없는 채식은 위험하다. 아직 우리나라는 채식 장려를 권장할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지금이 바로 그 시기인지도 모른다.

<이 기사와 삽화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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