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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인터뷰 - 사람이 희망이다<6>
충남대 바이오응용화학연구소 이문수 교수
충남대 바이오응용화학연구소 이문수 교수(이학박사)
  • 취재=한기원/사진자료=김경미 기자
  • 승인 2017.08.0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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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산 자락 살구꽃 피는 엉골마을서 태어난 외동아들

이문수 박사가 모교인 갈산초등학교를 찾아 개교100주년기념탑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문수 박사는 1954년 정월 초아흐렛날 홍성군 갈산면 취생리 382-1번지 영승댕이 집터에서 아버지 이헌명(李憲明)과 어머니 최양순(崔陽順, 경주최씨)의 5녀 1남 중 막내로 태어났다. 일곱 살에 당시 갈산국민학교(46회)에 입학해 갈산중학교(16회), 홍성고등학교(26회), 건국대학교 농화학과를 졸업(1976)하고, 건국대학교대학원 화학과에서 이학석사(1979)를 마치고, 한남대학교에서 분석화학을 전공해 1992년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술논문은 ‘담배연기 중 니트로소아민 분석에 관한 연구’ 등 90여편의 논문과 30여건의 연구과제 보고서가 있으며 국내외 초청강연도 30차례 진행했다.

이 박사는 1977년 건국대 문리대 화학과 조교를 시작으로 1979년 3월 정부출연기관인 재단법인 한국인삼연초연구소를 공채로 입소해 2002년 2월까지 책임연구원으로 일했다. 2002년 3월부터 KT&G 중앙연구원 분석연구소장과 담배과학연구소장을 지냈고, 2009년 KT&G 본사 품질관리실장, 2010년 12월 31일 광주제조창장을 끝으로 KT&G를 퇴직했다. 2011~20113 한국담배협회 상임부회장, 2013년 6월부터 KT&G R&D본부 연구위원과 10월부터 충남대학교 바이오응용화학연구소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11~2013년 갈산초등학교 제7대 총동문회장을 지냈다.
가족으로는 갈산초 1년 후배인 이계숙 씨와 1977년 결혼해 슬하에 딸 수진과 아들 현흥을 뒀다. 딸 수진은 조주형과 결혼해 외손자 성우와 외손녀 연우를 두고 있다.

모교인 갈산초등학교 교정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문수 교수.


다음은 이문수 박사의 자서전적 수필집 ‘인연’에 대한 집필에 대해 들어본다.

▶자서적 수필집 ‘인연’이란 책은 어떤 의미로 출간하셨나요?

이문수 교수의 자서적 수필집 '인연'의 표지.

“책의 먼저 드리는 글에서 언급하였듯이 나는 어떻게 태어나고 자랐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남은 인생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과 지혜를 얻고자 그 동안 한국인삼연초연구소(재단법인)에서 화학분야에 대한 연구생활을 30년간 해 오면서 간간히 메모와 작성해 두었던 일기 형식의 글들을 2012년 좀 여유 있는 직장을 얻어(사단법인 한국담배협회 상임부회장) 원고 집필을 했고, 저의 60회 생일을 맞이해 고향(홍성군 갈산면 취생리) 집에서 동네 어른들과 가까운 친지들 및 선후배들과 시골잔치국수 한 그릇 대접하면서 출판기념회를 2013년 5월 10일에 가졌지요.”

▶이 책의 구성은 어떻게 돼있나요?
“편년체 형식을 취해 보려 했지요. 즉 유년시절, 병암산과 와룡천(갈산의 주산과 제일 큰 개천)이라는 차례로 초등시절, I am a boy 라는 차례로 갈산중학을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 고등학교 시절은 ‘용봉산 기슭위에 우뚝한 모교’라는 제하로, 대학은 건국대학교의 응원가인 악스건대(황소의 건대라는 뜻) 라는 제하로 저의 학창시절에 친구가 된 사람들과의 인연, 가르쳐주신 스승님들에 대한 회상으로 좀 더 공부를 잘했었으면 하는 넋두리와 많은 동창생들 중에서 어떻게 가까운 친구가 되고 우정이 오래 갈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 보았고, 건국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거쳐 이학박사학위를 얻어 재단법인체인 한국인삼연초연구소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담배연기분석 기술개발 및 평가에 대한 기술과 조직 시스템을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 수립과 실행을 위하여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선진연구기관들과의 교류 및 공동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나의 인생 목표이었지요.

즉 선진외국에서 발전된 과학기술 연구시스템과 평가, 실용적 이용기술을 도입하여 우리나라에 적용하고, 더 나아가 아시아 즉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 최신의 연구시스템을 수출하는 전략적 목표를 수행하는 일련의 과정을 표현하고자 했지요. 또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사람과 사람이 최우선적으로 신뢰를 쌓고 경쟁자일 수 있지만, 우선하는 것이 소통이었고 벗으로서의 믿음, 우정, 그리고 책임감 등을 실천하는 과정을 그려 보았지요. 물론 첨예한 기술적 내용은 표현의 제약 때문에 아쉬움이 있지만 국제적인 감각과 품격을 세우기 위한 담바고(담배)와 맺은 인연 그 넓은 세계로 풀어 보았지요.

제 7부에서는 ‘세월은 나이를 용서하지 않는다’는 제하에 나도 어느덧 나이가 60이 되었고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못 다한 효, KT&G 연구소장 및 광주제조창장을 끝으로 KT&G를 은퇴하는 정신의 세계, 그리고 은퇴 후의 귀거래사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생각, 육십년의 세상을 살면서 못다 한 아쉬움, 후손에게 하고 싶은 말과 나의 정신세계를 표현하기 어렵지만 말보다는 글로 남긴다는 것이 훨씬 가치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돼 책을 출간했지요.”


▶인연이라는 책 속에 거명된 사람들의 이름이 많던데, 어느 정도인가요?
“물론 제가 세상을 살면서 몇 명 정도나 인연을 맺었을까? 하고 생각을 했지만 정확히 헤아릴 수는 없었지요. 하여 정확하지는 않지만 약 450여명의 이름이 수록됐고, 외국인은 약 50여명 기록을 남겼습니다. 물론 거명된 분들의 이름이 곧 내가 맺은 사람과의 인연일 테지만, 혹시 저의 책속에 또는 글속에 언급돼 누가 될 것 같은 내용에서는 가명을 사용했고,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 내용으로 글을 정리했지요. 이 점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물론 저에게는 오직 좋은 추억과 소중한 인연이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기억하기 싫은 경우도 있고, 그저 스쳐가는 티끌과도 같은 내용일 수가 있기 때문에 원고의 감수는 저의 아내가 세 번 정독을 하고 해당내용을 토론한 뒤에 가급적 개인적 사생활 문제점을 사전에 해결하려 노력을 했습니다.”

▶책의 6부를 보면 국제적인 연구 활동을 위해 많은 횟수의 해외출장을 다니신 것으로 쓰셨는데, 외국인과의 인연을 맺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실 인연을 맺는다는 것은 의도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시간, 장소, 맡고 있는 일 등이 양자 간에 비슷하면 인연은 쉽게 맺어지지요. 위 사항들은 저 스스로 조건을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저 스스로 할 수 있는 항목, 즉 그 사람에 대한 배려, 언어소통, 신뢰감을 주는 것, 약속을 지키는 것 등은 스스로 노력하면 상당부분 높은 경지에 올라가는 것 같아요. 하여 이런 부분을 지속적으로 유지했고, 한 때는 연말 크리스마스카드를 외국인에게 약 300여 통을 붙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수없이 많은 국제적 소통 방법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나는 너를 생각하고 소중하고 쉽게 잊지는 않을 거야” 라는 정신과 실행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국제화이고 개인의 역량과 휴맨벨트를 확장하는 것이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 아닌가 하는 관점에서 디테일한 이야기를 썼지요.”

▶책속에 고향인 갈산에 은퇴 후 귀향할 것이라고 써 놓으셨던데 앞으로의 계획은?
“아 당연히 그런 질문이 올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선조들 특히 선비들은 청년시절에 열심히 학습을 하고, 장년에 나라와 조직을 위해 한 몸을 불사르고, 노년이 돼서는 낙향하여 초가삼간을 손보고, 어린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인생최고의 낙이라 했지요. 최근 3년 동안 충남대에서 연구교수를 하면서 이것을 실천하려 노력을 해왔지요. 사실 요즘에도 매주 고향집을 찾지요. 물론 최근 2년 동안은 갈산초등학교개교백주년기념사업회 추진위원장을 맡아서 주말에 대전에서 올라와 거의 매주 고향집에 묵었지요. 이제 주말이 아닌 주중에도 고향집에서 머물면서 좋은 선후배들과 이런 저런 삶을 논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고, 고향 갈산을 위해 조그마한 봉사라도 하고 싶습니다. 이 점에 대해 몇몇 후배들과 의견을 나눠 봤지만 아직 결정한 것은 없어요. 선행적으로 주소를 옮기고 고향 분들과 갈미장터에서 막걸리라도 한잔하면서 실천을 할 예정입니다.”


▶박사님께서 요즘에 읽으시는 책이 있다면?
“예, 최근에 화학 관련 책은 잘 읽지 않습니다. 다만 석박사 학위논문 심사나 대학원생들 논문을 읽고 수정하는 정도의 공부만 합니다. 하여 중국의 현대철학자 한 사람인 천자잉의 “사람은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이지은 옮김, 사람in, 2017년)-도덕적 삶은 양질의 삶으로 이어진다- 행복한 삶에 대한 성찰에 관한 책과, 언어천재 조승연 씨가 집필한 “이야기 인문학”(김영사,2013)을 읽고 저의 부족한 행복에 대한 지식과 지혜 그리고 단편적인 영어단어의 무식함을 깨닫고 있습니다. 지식도 그렇고 행복 또한 너무나 넓고 깊어 아는 척, 행복한 척 했던 저 자신을 반성해 보는 계기가 되고 있답니다. 홍주신문 애독자님들께서도 좋은 책 한권을 휴가 때 읽어 이 무더운 여름날 진정한 행복과 지혜를 넓히는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이문수 박사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분명한 것은 책은 아니 글자는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라서 기억을 되살리고, 뒤를 바라볼 수 있고, 생각을 정리하는데 인간이 갖는 최고의 지성체계이기 때문에 글쓰기는 참으로 좋은 사람의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사족을 단다면 요즘처럼 컴퓨터, 스마트폰이 온 세계를 덮었지만, 종이로 인쇄된 책, 신문 등을 읽고 쓰는 것이 인간의 건전한 감성과 지성을 키우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가는 가장 근본적인 지식 전달체계가 아닌가 싶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취재=한기원/사진자료=김경미 기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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