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철이 삼촌의 북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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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거인, 철이 삼촌의 북콘서트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7.11.2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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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 사랑에서 시작… 복지보다 행정 앞서면 안돼

그날 진한 곤색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이철이 씨, ‘철이삼촌’으로 널리 알려진 그의 모습이 조금은 낯설었다. 행사장 주변을 가득 메운 축하화환 또한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었다. 적어도 철이삼촌에게는 말이다. 청로회 10기 윤선아 씨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 조금 지나니 알겠어요. 이렇게 옆 사람에게 알리고 도움을 청해 모두가 더불어 함께 하는 것이 철이삼촌이 말한 봉사라는 것을요.”

이에 철이삼촌은 “우리 애기들과 선생님들 불러 조촐히 하려 했는데 선생님들이 알려야 한다고 해서 이렇게 큰 일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따뜻한 가슴으로 이렇게 함께 이 자리를 마련해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철이삼촌의 가슴 뭉클한 청로쉼터 이야기’ 출판기념회가 지난 21일 홍성문화원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청로회 이철이 회장은 인사말에서 “내가 혹시 애기들한테 부끄럽지 않았는지 뭘 가르쳤는지 그것만 생각했다”라면서 “애기들 보면 밥부터 줘야 하고,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하고 이것저것 따질 여유가 없었다. 봉사는 내가 먼저 먹이고 내가 먼저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결코 복지보다 행정이 앞서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이 배고파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보고 ‘깡패’라고 많이들 얘기하는데 애기들 보면서 느낀 것을 쓴 것일 뿐, 절대 나에게 부끄럽지 않게 마무리할 것”이라며 “제가 있는 한 청소년들이 아파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한관우 홍주신문 대표이사의 사회로 북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1부에서는 송재원 전 울진군의회의장, 경주리조트월드 최건환 대표이사와 함께 철이삼촌에 대한 기억의 시간을 가졌다.

송재원 전 의장은 “철이의 영향으로 울진에도 작은 쉼터를 마련했는데 내가 자식처럼 돌보지 않으면 형식적인 쉼터 운영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면서 “철이삼촌은 작은 거인이다”라고 말했다.

2부는 김석환 군수, 김덕배 홍성군의회의장, 홍문표 국회의원, 오배근 충남도의원, 우길동 홍성교육지원청 교육장, 맹훈재 홍성경찰서장 등이 철이삼촌에 대해 훈훈한 덕담을 나눴다.

3부는 청로회 봉사단들로 구성된 패널로 2기부터 11기까지 각자가 봉사활동에서 느꼈던 것들과 이후의 삶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11기 봉사단 장서진 씨는 “손가락에서 빛나는 반지처럼 여전히 마음속에 빛나는 삼촌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출판기념회 사회를 맡은 홍주신문 한관우 대표이사.
출판기념회를 찾은 내외빈들에게 인사를 하는 이철이 회장.
출판기념회를 찾은 내외빈.
출판기념회가 끝난 후 이철이 회장과 축하객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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