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신리마을 추석날 콩쿨대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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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신리마을 추석날 콩쿨대회 열어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7.10.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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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순 씨, 사라진 문화 20년전 되살려 명맥 잇게 해
이달순 씨(오른쪽)가 지난 4일 저녁 신리마을 콩쿨대회에서 마을의 문화행사로 정착시킨데 대해 김석환 군수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서부면 신리마을 주민들은 추석날인 지난 4일 오후 5시 마을회관 앞 광장에서 제15회 신리마을콩쿨대회를 열어 출향인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출향인들로 구성된 신리마을향우회(회장 이창선)가 주최한 이번 콩쿨대회에는 1부 시상식, 2부 경연대회로 진행됐는데 명절을 지내기 위해 외지에서 돌아온 출향인과 주민들이 모처럼 어우러져 노래로 실력을 겨루며 화합과 우정을 다지는 시간이 됐다.

지금은 대부분 농촌에서 사라졌지만 40년 전만 해도 콩쿨대회는 명절 때 어느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문화행사였다. 그러나 새마을운동의 활성화와 젊은층의 대거 이농으로 농촌마을이 공동화되면서 콩쿨대회는 사라지기 시작했고, 신리마을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런 문화가 사라진 것을 안타깝게 여긴 신리 출신 출향인 이달순 씨는 20년 전 신리마을 콩쿨대회를 부활시켰다.

이 씨는 그 후 꾸준히 명맥을 유지해 나가도록 했고, 이번 추석에도 15회째 연 콩쿨대회가 450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보고 무척 흐뭇해 했다.

“마을의 아름다운 문화가 농촌에서 사라지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앞으로 신리마을만큼은 매년 추석에 콩쿨대회를 개최해 지역의 전통문화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달순 씨는 콩쿨대회를 고향마을의 연례행사로 정착시킨데 대해 이날 참석한 김석환 군수로부터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사실 출향인의 딱지가 붙었지만 이 씨는 그리 멀지 않은 군내 광천읍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자주 왕래할 수 있어 누구보다도 고향에 대한 애정의 끈이 질긴 편이다.

“신리마을에서는 600년 된 왕소나무 앞에서 정월 대보름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는 것도 아름다운 전통으로 이어가고 있지요. 내년에 창조마을로 확정돼 군으로부터 10억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고 하니 기대가 되네요.”

신리마을이 전통문화를 지키면서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이 그에게는 뿌듯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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