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을 흘린다고 지능이 낮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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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을 흘린다고 지능이 낮은 것은 아니다
  • 한혜원 전문기자
  • 승인 2017.10.2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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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상식365 <20>

병원 소아과 외래에서, 우리 애는 침을 많이 흘려서 턱받이를 하루에 몇 번씩 갈아 줄 정도인데, 지능이 낮아서 그런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러나 침을 많이 흘리는 것과 지능 정도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발육이 좋으면 침을 많이 흘린다고도 하니까 오히려 자랑할 만하다. 침은 타액이 주성분이지만은 혀밑샘, 턱밑샘, 귀밑샘이나 구강 점막에서의 분비액이 섞여서 침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신생아는 아직도 침샘이 덜 발달돼 있기 때문에 침을 흘리지 않으며 생후 2~4개월까지도 침을 별로 흘리지 않다가 젖니가 나오기 시작하는 7~8개월부터 침을 많이 흘리게 되고 돌 때까지는 정상적으로 침을 흘리는 애가 많다.

침을 흘리는 것이 이가 나는 것과  관계가 있는 것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나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성인은 침을 자연히 삼키게 되는 것인데 아기는 입에 괸 침을 충분히 삼키지를 못하거나 침이 많이 분비되어 다 삼키지를 못하므로 밖으로 흘러나오게 된다.

침을 흘리지 않게 되는 시기는 개인차가 있으며 처음부터 침을 별로 흘리지 않는 애도 있고 두세 살 까지도 그대로 흘리는 아이도 있다.

침을 많이 흘리는 아이는 식욕이 왕성한 애라고 할 수 있고 뚱뚱한 애에서도 많이 본다. 평소에는 침을 많이 흘리지 않던 애가 갑자기 많이 흘리게 되는 것은 구내염인 경우가 많다.

이 때는 입 안이 아파서 침을 삼키지 못하여 흘리게 되고, 잘 먹지를 않고 몹시 보채게 된다. 이런 경우는 엄마가 아기의 입을 잘 관찰하면 알 수 있으니까 봐서 이상하다 생각되면 의사에게 보여야 한다.

반대로 침을 많이 흘리던 애가 갑자기 침을 흘리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타액 분비가 적게 되는 소화 불량을 생각 하여야 된다. 또 여름에 땀을 많이 흘려서 수분이 부족하면 침을 별로 흘리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런 때는 희석한 우유 등을 먹여서 수분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침을 흘리는 것과 지능과 관련이 있는 경우도 있다. 지능박약아인 경우 침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이는 침을 삼키지 못하고 입을 열고 있기 때문에 침을 흘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선입견 때문에 침을 흘리면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아기가 침을 흘리는 것을 예방할 수는 없으므로 처치를 잘 해 주어야 한다. 즉 입 주위가 헐지 않도록 주의해야 되는데 우선 침이 흐르는 부위를 물로 닦고 피부가 헐지 않게 크림을 발라 준다.

턱받이는 비닐제질 보다는 면직물이 좋다.

<이 기사와 삽화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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