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린다고 잘못이 고쳐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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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린다고 잘못이 고쳐지는 것은 아니다
  • 한혜원 전문기자
  • 승인 2017.11.0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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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상식365 <22>

야단을 친다는 것은 ‘왜 그런 짓을 하는 것이 나쁘냐’ 하는 이유를 가르쳐 주고, 잘못한 짓을 잘못이라고 납득시켜 주자는 것이다.

그러나 세 살 정도까지는 말귀를 못 알아듣기 때문에 오히려, 엉덩이를 한 번 때림으로써 즉 체벌로써 잘못이라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 나이에서는 체벌이 효과가 있고, 또 체벌로써 정서 발육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 살 이상이 되면 왜 나쁜지를 말해서 어린이 자신이 납득해서 하지 않게 해야 된다. “그런 짓을 하면 다른 사람이 이렇게 곤란해진다”고 어린이가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해 줘서 어린이가 납득하면 용서해 주면 된다. 물론 어린애이기 때문에 똑같은 일을 반복하게 될 수도 있지만, 그 때마다 똑같이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다음에 중요한 것은 잘못을 했을 때 그 즉시 야단을 쳐야 한다.
손님이 와 계신다고 나중에 야단을 치면 그 때는 어린이가 벌써 그 일을 잊어버리기 때문에 무엇 때문에 야단을 맞는지 모르게 되고 야단을 친 효과도 없어지고 마는 경우가 많다.

또 잘못을 했는데 엄마의 기분에 따라서 야단을 쳤다 안 쳤다 하는 것은 금물이다. 왜냐 하면 야단을 맞게 되는 기준을 어린이가 알 수 없어지기 때문이다. 또 엄마가 서 있는 자세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서 아기에게 야단을 치면 위압감이나 반항심을 가져오는 수가 있다. 엄마는 허리를 굽혀 어린애의 키 높이까지 구부려서 눈과 눈을 마주보고 “그런 짓을 하면 저 애가 아프지 않겠니. 누가 너에게 그렇게 하면 너도 아파서 울겠지. 그러니까 그런 짓을 하면 안 된다”면서 부드러운 말로 타이르면 어린이도 마음에 깨닫게 될 것이다.

또 말귀를 알지 못하는 어린이에게는 역시 키를 낮추어 어린이 키만큼 구부리고 어린애의 양손을 잡고 힘주어 잡으면서 “왜 또 그런 일을 했느냐”고 신중한 태도로 말하면 판단을 할 수 없는 어린이라도 “이거 꽤 나쁜 일인가 보다”라고 힘주어 잡힌 손의 감촉으로 분명히 마음에 느낄 것이다. 야단을 맞는 어린이의 심리로 돌아가서 야단을 치는 것이 필요하다. 반면 부모는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 나이의 어린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였어도 그 까짓 것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참 잘 했다”, “훌륭하다” 등으로 어린이가 잘 했다는 것을 인정해 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어린이는 제일 좋아하는 엄마에게 인정을 받고 칭찬을 받은 것이 대단히 즐거워 자기 스스로 착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러므로 어린이가 무엇이건 하면 좋은 점을 발견해서 인정하고 칭찬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이 기사와 삽화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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